'21SV' 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밝힌 8월..."내 공에 자신감 떨어졌다" [스춘 현장]
김택연, 단 7구로 이닝 삭제
[잠실=스포츠춘추]
21세이브나 올렸지만, 최근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이 또한 성장통이라 생각하며 우직하게 버텨냈다. 지난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한 점차 리드를 지켜내고 시즌 21번째 세이브를 올린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김택연(20) 얘기다.
김택연은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들어서만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특히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이에 대해 "첫 공(초구)에 부담이 큰 것 같다"고 했다.
조 대행은 "타자와 승부할 때 결정구를 던져도 좋은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투구수가 늘어난 것 같다. 특히, 첫 공부터 본인이 원하는 곳에 공을 넣지 못하니 부담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김택연의 최근 부진이 볼배합과 구위의 문제라기 보단 심리 문제라는 것이다.
흔들렸지만, 다시 일어섰다. 김택연은 14일 NC전에서 6-5로 한 점차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삼자범퇴로 두산의 대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김택연은 구단을 통해 "최근 등판 기록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이 있긴 했다. 그래도 앞선 투수 형들이 잘 막아줬고 8회 야수진들이 역전해 나한테까지 기회가 온 거라 꼭 막고 싶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했다.
조 대행의 지적처럼 초구가 흔들렸던 게 원인이라고 본인도 수긍했다. 김택연은 "원래 초구가 흔들리면 다음 투구가 부담스러운게 있었다. 내 공에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은데 최근 자신감이나 멘탈적으로도 정말 많이 성장했다. 이제는 초구 볼이 나와도 흔들리지 않고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제로 지적된 투구수도 이날은 크게 줄였다. 김택연은 8월 들어 이날 경기 전까지 4이닝 동안 83구를 던져 이닝 당 평균 20구 이상을 뿌렸다. 그러나 이날은 단 7구만 던졌다. 김택연은 "오늘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공격적으로 투구하자고 생각하고 올라갔다. 포수 김기연이 형이 잘 이끌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공격적으로 피칭한 것이 경기를 빠르게 마무리지을 수 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택연은 "최근에 경기마다 조금 기복이 있었다. 오늘 잘 던졌다고 풀어지지 않고 다음 경기도 확실하게 준비하겠다"며 "오늘처럼 승리를 지키는게 마무리의 역할이고 또 모두들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계실텐데 이런 경기가 많아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