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림 감독과 갈등, SNS 논란까지… 가르나초, 결국 작별 수순 밟는다 [스춘 해축]

첼시-가르나초, 이미 개인 조건에 합의한 상태

2025-08-15     정진영 기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프로필.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스포츠춘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첼시 이적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첼시와는 개인 합의를 마친 상태이며,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구단 간 협상만을 남겨두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5일(한국시간) “가르나초의 첼시행을 위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맨유와 첼시는 비밀리에 접촉을 이어가고 있으며, 가르나초는 줄곧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첼시와는 개인 조건에 100% 합의했으며, 이제 ‘그린라이트’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가르나초는 2004년생 아르헨티나-스페인 이중 국적을 가진 윙어로, 2020년 맨유 유소년 팀에 입단해 2022년 1군 데뷔에 성공했다. 데뷔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맨유의 미래로 주목받았고, 2023-24시즌에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50경기 출전 10골 5도움을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준수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가르나초는 지난 시즌 내내 기복 있는 경기력과 결정력 부족으로 비판을 받았다. 퍼스트 터치와 드리블의 완성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전방에서의 날카로운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럼에도 마커스 래시포드, 안토니, 제이든 산초 등의 부진과 이탈 덕분에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았다.

시즌 중에는 포르투갈 출신 루벤 아모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의 변화가 예고됐지만, 가르나초는 여전히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의 상황이 분위기를 뒤집었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결승전에서 가르나초는 교체 출전했지만, 패배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그는 SNS를 통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언급하며 팀 이탈을 암시했다. 이후 아모림 감독은 내부 미팅을 통해 가르나초에게 “새 팀을 찾아도 좋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르나초 매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커트오프사이드 공식홈페이지 캡쳐)

결국 맨유는 가르나초를 여름 이적시장 매각 명단에 포함했다. 여기에 울버햄튼의 마테우스 쿠냐, 브렌트퍼드의 브라이언 음뵈모 등 측면 자원을 잇따라 영입하면서 가르나초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가르나초 역시 이적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 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13일 “가르나초는 첼시와의 이적 협상에 돌입하면서 맨유에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첼시로 이적시키지 않으면 향후 6~12개월간 벤치에만 앉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구단에 ‘이적하지 않으면 출전하지 않겠다’는 협박성 메시지를 남긴 셈이다.

첼시와 가르나초는 이미 개인 조건에 합의한 상태다. 맨유와의 이적료 조율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적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며, 가르나초의 프리미어리그 내 이적이 또 하나의 화제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