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데뷔 첫 '20홈런-20도루' 공인구의 행방은? 키움팬과 함께 완성했다 [스춘 현장]
송성문, 15일 '20-20 클럽' 가입
[고척=스포츠춘추]
2015시즌 데뷔 후 프로 11년 차에 접어든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마침내 선수 인생에서 가장 값진 순간을 맞이했다. 생애 첫 20홈런-20도루 달성. 그 기념구는 키움팬의 따뜻한 손에서 다시 송성문에게로 돌아갔다. 선수와 팬이 함께 만든 훈훈한 장면이었다.
송성문은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20홈런-20도루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여섯 번째로 기록된 이 진기록은 송성문에게도, 팬들에게도 오래 기억될 소중한 순간이다.
경기의 포문은 도루로 열렸다. 1회말, 송성문은 KT 선발 고영표의 실책으로 1루에 출루한 뒤, 최주환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이로써 시즌 20번째 도루를 기록하며 20-20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5회말, 그 순간이 찾아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영표의 시속 119km 체인지업을 통쾌하게 걷어올린 송성문. 공은 고척돔 우측 담장을 넘어갔고, 비거리 110m의 우월 솔로포로 그의 시즌 20번째 홈런이 완성됐다. KBO 리그 역대 58번째 20-20 달성의 역사적인 홈런이었다.
지난 9일 두산전 이후 6일 만에 터진 홈런이자, 스스로도 홈런임을 직감할 만큼 완벽한 타구였다. 송성문은 홈을 밟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이 특별한 기록을 자축했다.
홈런공은 외야 우측 관중석에 떨어졌다. 이를 잡은 팬은 자신이 키움 팬임을 밝히며, 기쁜 마음으로 구단에 기념구를 선뜻 내줬다.
구단 관계자는 “기념구를 잡은 분이 키움 팬이셨다. 감사의 뜻으로 송성문 선수의 사인볼과 모자를 본인과 일행에게 전달해 드렸다”고 전했다. 팬의 따뜻한 마음이 이 특별한 기록을 더욱 빛나게 했다.
한편 송성문의 20홈런-20도루 달성은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여섯 번째 대기록이다. 2009년 덕 클락을 시작으로 강정호(2012), 박병호(2012), 김하성(2016·2020)이 달성했던 이 특별한 이정표에 이제 송성문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