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실려나간 안현민, MRI 결과 "미세 피고임+근육 뭉치고 늘어난 상태" 2~3일 휴식 준다 [스춘 이슈]
2차 검진에서 미세 피고임, 근육 뭉치고 늘어난 증상 확인돼
[스포츠춘추]
첫 풀타임 시즌 신인왕과 MVP 레이스에서 전력으로 질주하던 KT 위즈 안현민이 잠시 쉬어간다. 정밀검진 결과 근육이나 인대 손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미세한 이상이 발견돼 2~3일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주말 시리즈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KT는 16일 오후 안현민의 MRI 검진 결과를 발표했다. 구단은 "양측 비복근 내측 부위에 미세 피고임이 관찰됐고, 현재 근육이 뭉치며 늘어난 상태라는 소견"이라고 밝혔다. 이어 "2~3일 휴식 후 다시 운동을 실시할 계획이고 지속적으로 선수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처음 부상을 당할 때 모든 야구팬이 놀란 것에 비해 아주 심각한 부상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앞서 KT는 16일 오전 "안현민이 어제(15일) 병원 이동 후 초음파와 피 검사를 진행했는데 근육 뭉침 외에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밀 MRI 검진에서는 미세한 출혈이 발견됐다. 미세 피고임은 근육 내에 피가 미세하게 고인 상태를 의미한다. 근육 파열이나 인대 손상 같은 구조적 손상은 아니지만, 1차 검진 결과보다는 좋지 않은 결과다. 근육이 뭉치고 늘어난 상태는 과도한 사용과 피로 누적으로 인한 경미한 근육 손상을 시사한다.
상황은 15일 고척스카이돔 키움전 8회말에 벌어졌다.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안현민은 1사 1루에서 루벤 카디네스의 우전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빠른 속도로 타구를 쫓다가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종아리를 붙잡고 쓰러진 안현민은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다.
고통스러운 얼굴로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낸 안현민을 보고 KT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급히 달려왔다. 상태를 확인한 뒤 결국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로 진입한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에 모든 이들이 가슴을 졸였다. KT는 "안현민이 양쪽 종아리 근육 뭉침 증세로 교체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경기는 급격히 키움으로 기울었고 대거 5실점한 KT는 3대 7로 역전패를 당했다.
안현민이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는 시즌은 올해가 처음이다. 콜업 이후 거의 풀시즌을 외야수로 출전하면서 누적된 피로가 미세한 근육 문제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각종 타이틀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전력 질주를 이어온 만큼 몸에 쌓인 피로도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마산고를 졸업하고 2022년 KT에 입단한 안현민은 군 전역 2년째인 올해 팀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올라섰다. 올 시즌 83경기에서 타율 0.347(294타수 102안타), 18홈런 65타점 54득점 6도루를 기록하며 팀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출루율 0.455, 장타율 0.602, OPS 1.057의 외국인 타자가 부럽지 않은 성적으로 타율과 출루율 1위, 장타율 2위에 올라 있다. 7월에는 월간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전 타자 줄부상 속에 치열한 순위싸움 중인 KT로서는 주포 안현민의 장기 이탈은 시즌 마감과 마찬가지 의미의 악재가 될 수 있었다. 일단 근육이나 인대 손상은 아니라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린 상황. 2~3일 휴식 후 운동 재개가 가능하다는 진단이지만, 구단은 안현민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복귀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