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우승팀 야구다웠다"...적장도 칭찬한 KIA 김선빈의 3루 도루 [스춘 현장]

베테랑의 재치있는 플레이

2025-08-16     황혜정 기자
15일 KIA 김선빈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잠실=스포츠춘추]

모두의 허를 찌른 3루 도루. 베테랑의 기민한 판단력의 결과였다.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36)이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4-4로 팽팽한 7회초에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작렬한 뒤 2사 2루에서 나성범의 타석 때 3루로 뛰었다.

두산도 깜짝 놀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선빈이 두산 정수빈처럼 발이 정말 빠른 선수가 아니었기에 더 그랬다.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KIA-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우리의 빈틈을 잘 노린 플레이다. 지난 시즌 우승팀다운 야구"라고 상대팀이지만 훌륭했던 작전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이었다지만, 김선빈은 과감히 3루를 파고들었다. 이 도루는 김선빈 본인의 판단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고효준이 투구를 할 때 다리를 높게 드는 투수니까 김선빈 본인이 봤을 때는 3루로 도루를 할 만했던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3루에 김선빈이 안착한 뒤, 나성범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상대 폭투로 김선빈이 5-4로 앞서가는 득점을 올렸다. 완벽하게 점수까지 나온 플레이"라며 김선빈을 칭찬했다.

조 대행도 "김선빈이 3루로 가니 고효준-양의지 배터리가 흔들렸다. 그래서 폭투로 점수를 내줬다"고 분석했다.

어느새 36세 베테랑이 된 김선빈은 전성기만큼 빠른 발을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번뜩이는 재치로 경기 도중 중요한 상황에 센스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김선빈이 베테랑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