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오타니, 배그웰 이후 25년 만에 '150득점' 대기록 도전… “전례 없는 페이스” [스춘 MLB]

남은 41경기서 35득점 시 150득점 가능…역사상 단 2명만 달성

2025-08-17     정진영 기자
오타니 쇼헤이. (사진=LA 다저스 SNS)

[스포츠춘추]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또 하나의 메이저리그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에는 ‘시즌 150득점’이라는, MLB 역사상 극히 드물게 달성된 기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우리는 오타니가 말 그대로 전례 없는 업적을 달성하는 데 익숙해졌다”며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득점 부문에서 놀라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15일까지 올 시즌 120경기에 출전해 115득점을 기록 중이다. 단순 계산으로 남은 41경기에서 현재의 득점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최대 154득점도 가능하다. 매체는 “7월 이후 다저스가 15승 21패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최근 36경기에서 33득점을 올렸다”고 전했다.

MLB에서 시즌 150득점은 매우 희귀한 기록이다. 가장 최근 150득점 기록은 2000년 제프 배그웰(휴스턴 애스트로스)의 152득점이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949년 테드 윌리엄스(보스턴 레드삭스)가 기록한 150득점이 마지막이다. 이후 75년 동안 단 한 명의 선수만이 150득점을 넘었다.

최근에는 시즌 140득점도 보기 어렵다. 지난해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149득점을 기록한 것이 직전 17시즌을 통틀어 유일한 140득점 이상 사례였다.

특히 150득점은 단순한 개인 능력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오타니가 홈런을 직접 치고 득점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동료 타자들의 적시타와 타점 지원이 필수적이다. 주로 1번 타자로 나서는 오타니는 출루 후 중심 타선의 도움을 받아야 득점을 쌓을 수 있다.

MLB닷컴도 이 점을 강조하며 “오타니가 지난해 기록한 50홈런-50도루는 철저히 개인 역량으로 만들어낸 결과지만, 150득점은 팀 전체가 함께 만들어야 하는 기록”이라며 “그만큼 달성하기 더욱 어려운 수치”라고 분석했다.

1000안타 고지를 밟은 오타니(사진=LA 다저스 SNS)

오타니는 2022년까지는 시즌 최다 득점이 103득점이었고, 지난해 134득점으로 개인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보다 빠른 페이스로 득점을 쌓고 있다. 현재 MLB 전체 득점 1위로, 2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보다 무려 21점 앞서 있다.

최근 다저스는 팀 성적이 주춤한 가운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도 위협받고 있지만, 오타니의 득점 페이스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오타니가 과연 메이저리그 역사상 세 번째이자 25년 만에 등장하는 ‘시즌 150득점’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