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수 3명이 동시에 그라운드에? 이강인 61분 출전, 권혁규-홍현석 출전...PSG 개막전 승리 [스춘 해축]
비티냐 결승골로 낭트 1대 0 격파, 권혁규·홍현석과 한국 선수 매치 '화제'
[스포츠춘추]
프랑스 리그1에서 전례 없는 '코리안 더비'가 펼쳐졌다. 한국인 선수 3명이 한 경기에서 동시에 활약한 역사적 경기에서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이 승리를 거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의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2025-26 리그1 개막전에서 낭트를 1대 0으로 꺾으며 5연패 도전의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에선 한국인 선수 3명이 모두 출전하는 '코리안 더비'가 성사돼 화제가 됐다. PSG에서 이강인이 선발로 나선 가운데, 낭트 역시 올 시즌 새로 가세한 권혁규와 홍현석이 각각 선발과 교체로 투입됐다. 유럽 빅리그에서 한 경기에 한국인 선수 3명이 동시에 뛰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전반 9분 이강인의 정확한 크로스를 권혁규가 걷어내는 장면은 이날의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그 중심에서 이강인은 61분간 존재감을 발휘했다. 슈퍼컵에서 극적인 추격골로 팀을 구원한 지 나흘 만에 다시 한 번 핵심 역할을 해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92%(62회 중 57회)를 기록하며 경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조율했다. 기회 창출 3회, 슈팅 2회, 크로스 성공 3회 등의 수치로 공격 전개의 핵심축 역할을 했다.
낭트의 한국인 듀오 역시 각자 맡은 바 역할에 충실했다. 셀틱에서 완전 이적한 권혁규는 선발로 나서 79분을 소화하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안정감을 과시했다. 패스 성공률 73%(15회 중 11회), 차단 3회, 지상 볼 경합 성공률 100% 등의 수치를 남겼다. 마인츠에서 임대로 합류한 홍현석은 후반 14분 투입돼 32분간 뛰며 슈팅 1회와 패스 성공률 71%를 기록했다. 이강인이 교체되기 전까지는 한국인 선수 3명이 동시에 그라운드에 서는 역사적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경기의 주도권은 처음부터 PSG가 장악했다. 전반에만 74%의 점유율을 기록한 PSG는 낭트를 숨 막히게 압박했다. 낭트는 전반 39분 코너킥 상황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PSG 역시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오른발 슈팅과 루카 에르난데스의 헤더가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해 전반을 0대 0으로 마쳤다.
답답한 교착 상태는 후반 22분 비티냐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깨졌다. 누누 멘데스의 패스를 받은 비티냐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 치도지 아와지엠을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 안토니 로페스를 완전히 속였다. 20m 거리에서 날아온 이 득점은 PSG의 결승골이 됐다. 후반 31분 곤살루 하무스의 추가골이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지만, PSG에게는 1골만으로도 충분했다.
이번 승리로 PSG는 최근 4시즌 연속 우승팀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시즌 득실차 19점으로 압도적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답게 개막전부터 강력한 면모를 자랑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슈퍼컵 선발 멤버 중 7명을 교체하며 스쿼드 로테이션을 적극 활용했음에도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둔 것은 PSG 전력의 뎁스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쟁쟁한 공격수들을 벤치에 앉히고도 우세한 경기력을 발휘한 PSG다.
PSG는 이번 주말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앙제 SCO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연속 승리로 5연패 행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강인에게는 홈 팬들 앞에서 또 다른 특급 활약을 펼칠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