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조성환 감독대행 ‘변혁 리더십’으로 ‘화수분 야구’ 재현...이유찬 김민석 박준순 오명진에 안재석, 윤태호, 제환유까지...릴레이로 터진다! [스춘 이슈분석]
조성환 감독대행 동기부여 속에 20대 젊은 선수들 잠재력 폭발
[스포츠춘추]
두산의 ‘화수분 야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20대 젊은 유먕주들의 릴레이 등장으로 두산에 희망의 불빛이 다시 타오르고 있다.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 전환 후 이유찬(27), 김민석(21), 박준순(19), 오명진(23)이 내외야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내야수 안재석(23)과 투수 윤태호(22), 제환유(25)까지 깜짝활약하며 희망을 불어 넣고 있다.
이유찬은 조 감독대행 체제에서 6월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부여받았다. 유격수로 고정 출전하면서 공수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주전 유격수로 뛰며 3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조 감독대행은 “이유찬은 빠른 시일 내에 골든글러브를 탈 재목이다. 충분한 재능을 갖고 있고, 경험이 더 쌓일수록 최고의 내야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역시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뒤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조 감독대행은 김민석의 발전 방향에 대한 고심 중이다. 그는 “아직 큰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1루수와 외야수를 볼 수 있어 전술 운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가진 재능은 충분하다. 내외야에 투입하며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키 박준순도 중용하고 있다. 조 감독대행은 “박준순의 3루수 포지션은 건들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박준순은 18일까지 타율 0.301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오명진도 박준순과 함께 내야에 고정돼 타율 0.284, 40타점을 기록 중이다.
조 감독대행은 2021년 1차 지명 내야수 안재석의 잠재력도 눈여겨봤다. 전역 후 컨디션을 끌어 올린 안재석을 1군으로 불렀고, 안재석은 지난 15일 잠실 KIA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트리며 기대에 화답했다. 조 감독대행은 “안재석은 수비부담을 줄이고 지명타자로 내보내고, 수비를 나가면 유격수로 나설 것이다. 이유찬과 오명진?이 2루를 번갈아 맡고, 오명진이 1루수로 나가도 된다”고 설명했다.
‘흙 속의 진주’였던 윤태훈도 빛을 발하고 있다. 윤태훈을 콜업하기 전 조 감독대행은 “윤태훈은 지난해 교육리그 때부터 정말 눈에 띄는 피칭을 해서 기대를 크게 했다.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들어갔지만, 팔이 좋지 않아 지금까지 재활하고 스텝업을 하고 있었다. 이달 안으로 준비가 되면 (1군에)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윤태훈은 1군에 등록된 뒤 지난 16일 잠실 KIA전에서 4이닝 무실점 역투로 끝내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바통을 이어받아 제환유는 17일 KIA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조 감독대행의 극찬을 받았다.
두산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순위권 밑쪽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신구 조화 속에 끈끈한 야구를 하며 상위권팀들의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옛 두산의 ‘화수분 야구’가 재현되고 있다. 조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내가 다 안고 가겠다’고 얘기했다. 투수가 상대한테 난타당할 수 있다. 하지만 본인 공을 던지고 결과가 나와야 한다. 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아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를 갖고 내려오면 안 된다. 홈런을 맞더라도 ‘다음에 이렇게 던져야 맞지 않겠구나’라는 메시지를 갖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대행의 ‘변혁 리더십’ 아래 잇따르고 있는 영건들의 도약에 두산이 미소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