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선발 불안→8연패…롯데 김태형 감독 “현실을 직시하고, 반등의 실마리 찾아야 할 때” [스춘 현장]
롯데, 7일 KIA전부터 연패 시작 타선, 뚜렷한 회복세로 보기에 역부족
[잠실=스포츠춘추]
최근 팀이 방망이와 마운드 모두 흔들리며 지난 7일 KIA전부터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끌려가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선수단 전체의 부담감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얘기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부진 원인을 짚었다.
김 감독은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가 못 치는 거다. 타격감이 너무 안 좋다. 최근 경기를 보면 선취점을 우리가 먼저 뽑는 경기가 거의 없었다”며 “선취점을 뽑아놓고 가야 작전도 다양하게 쓸 수 있는데, 매번 쫓아가는 입장이 되니까 힘들 수밖에 없다. 결국 쳐서 점수를 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타선의 침묵은 경기 전반적인 운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요일 경기에서 타선이 조금은 반등할 기미를 보였지만, 아직 뚜렷한 회복세로 보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마운드가 흔들리는 것도 문제다. 특히 마무리투수 김원중의 경기 운영을 두고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태형 감독은 "홈런을 맞은 장면은 직접 포크볼을 계속 던지라고 지시한 상황이었다. 타자는 삼성 김영웅이었고, 웬만한 공은 다 따라 나오는 스타일이라 바닥으로 떨어지는 공으로 승부를 보려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김 감독은 "포심 패스트볼을 굳이 던지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했지만, (김)원중이 입장에서는 한 번쯤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고 싶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포크볼이 카운트용으로 높게 들어가면서 실투가 됐고, 아쉽게 장타로 연결됐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차라리 그 상황에서는 (김)원중에게 판단을 맡겼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팀의 연패 흐름 속에서 느끼는 부담도 적지 않다. 그는 "이게 팀이 못 치고 져서 생기는 연패가 아니라, '내가 못해서 팀이 지면 어쩌지'라는 심리적 압박이 크다. 특히 경험 없는 선수들에겐 그게 더 무겁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감독은 "팀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결국은 한 경기, 한 경기씩 승리를 쌓아야 한다. 올라올 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지금은 위로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한태양(2루수)-고승민(1루수)-손호영(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김민성(3루수)-전민재(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빈스 벨라스케즈다.
김태형 감독의 바람처럼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8연패를 깨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