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차 큰 '포크볼'로 거인 잠재웠다...LG 톨허스트, 6이닝 6K 무실점 호투 [스춘 현장]

KBO리그 두 번째 등판

2025-08-19     황혜정 기자
톨허스트의 19일 롯데전 등판 모습. (사진=LG 트윈스)

[잠실=스포츠춘추]

낙차 큰 '포크볼'로 잔뜩 벼르고 있던 거인을 잠재웠다. LG 트윈스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26)가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도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톨허스트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역투했다.

지난 12일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KT위즈와 원정경기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낚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된 톨허스트는 이날 홈 팬 앞에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톨허스트는 2회초 다소 흔들렸다. 1사 후 윤동희에 스트레이트 볼넷, 유강남에 좌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전민재의 땅볼을 스스로 처리하다가 포구 실책으로 2사 만루까지 자초했다. 그러나 황성빈을 상대로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톨허스트의 19일 롯데전 등판 모습. (사진=LG 트윈스)

3회초 고승민에 볼넷, 4회초 유강남에 우전 안타를, 5회초 다시 고승민에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낸 톨허스트는 6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윤동희와 유강남에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박찬형에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1사 만루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전민재를 낙차 큰 포크볼로 삼진 처리, 대타 노진혁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KBO리그 두 번째 등판을 무실점으로 마무리지었다.

이날 85구를 던진 톨허스트는 포심 패스트볼(37구)과 커터(21구), 포크(19구)를 중심으로 커브(8구)를 섞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가 나왔다. 위기의 순간마다 낙차 크게 떨어지는 포크볼이 빛났다. 

2회초 김민성을 삼구삼진으로 잡은 마지막 구종도 뚝 떨어지는 포크볼이었다. 김민성은 이 구종에 속아 어이없는 헛스윙을 했는데, 곧바로 교체돼 경기를 조기 마감했다. 3회초 손호영을 삼구삼진으로 잡은 구종, 5회초 한태양을 삼진으로 잡은 구종, 그리고 6회초 전민재를 삼구삼진으로 잡은 마지막 구종도 모두 포크볼이었다.  

톨허스트는 낙차를 크게 가져갔을 뿐 아니라, 시속 130km부터 139km까지 넘나드는 구속 차이를 만들어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앗아냈다. 거인 타선은 이 포크볼에 번번이 속아 방망이를 헛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