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거인군단, 2005년 이후 20년 만의 9연패...LG, 롯데에 5-2 승리 [스춘 현장]

롯데, 2005년 6월 14일 두산전 이후 20년 만의 9연패

2025-08-19     황혜정 기자
톨허스트의 19일 롯데전 등판 모습. (사진=LG 트윈스)

[잠실=스포츠춘추]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5-2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2005년 이후 20년 만의 9연패를 기록했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서 5-2로 이겼다. LG는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현수의 쐐기 2점 홈런에 힘입어 롯데에 9연패 충격을 안겼다.

이날 선발 톨허스트는 낙차 큰 '포크볼'을 결정구로 삼아 롯데 타선을 농락했다. 총 85구를 던진 톨허스트는 포심 패스트볼(37구)과 커터(21구), 포크(19구)를 중심으로 커브(8구)를 섞었는데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가 나왔다. 위기의 순간마다 낙차 크게 떨어지는 포크볼이 빛났다.

2회초 김민성을 삼구삼진으로 잡은 마지막 구종도 뚝 떨어지는 포크볼이었다. 김민성은 이 구종에 속아 어이없는 헛스윙을 했는데, 곧바로 교체돼 경기를 조기 마감했다. 3회초 손호영을 삼구삼진으로 잡은 구종, 5회초 한태양을 삼진으로 잡은 구종, 그리고 6회초 전민재를 삼구삼진으로 잡은 마지막 구종도 모두 포크볼이었다.

톨허스트는 낙차를 크게 가져갔을 뿐 아니라, 시속 130km부터 139km까지 넘나드는 구속 차이를 만들어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앗아냈다. 거인 타선은 이 포크볼에 번번이 속아 방망이를 헛칠 수밖에 없었다.

타선도 장단 9안타로 톨허스트를 지원 사격했다. 오스틴 딘이 4타수 4안타를 뽑아냈고, 문성주 3타수 2안타 2타점, 김현수 3타수 1안타(홈런) 2타점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톨허스트는 KBO리그 2경기 등판 모두 승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롯데 벨라스케즈의 19일 LG전 등판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선발 빈스 벨라스케즈가 5이닝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며 KBO리그 2경기 등판에서 모두 패해 2패째를 안았다. 롯데 타선은 LG보다 많은 장단 10안타를 때려냈지만, 타선 집중력 부족으로 단 2득점 올리는 데 그쳤다.

특히 2회초 2사 만루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2회초 1사 1,2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민성을 한 타석만에 바로 교체하면서까지 승리 의지를 다졌지만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9회말 2사 2,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중전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영봉패를 간신히 모면한 롯데는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충격의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로써 롯데는 2005년 6월 6일 수원 현대전부터 14일 마산 두산전까지 9경기에서 내리 패한 뒤로 20년 2개월 3일(7369일)만에 9연패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게 됐다. 이 기록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래 9연패를 당하지 않은 기록이었으나, 이날 결국 깨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