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스윙 비디오판독→노스윙→오태곤 동점 3점포! KT 울고 SSG 웃고...마지막엔 KT 웃었다 [스춘 현장]

19일부터 본격 시행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수원 KT위즈파크에서 8회에 판독 실시

2025-08-19     배지헌 기자
오태곤의 체크스윙은 노스윙으로 원심이 유지됐다(사진=KBSN 중계화면 캡쳐)

 

[스포츠춘추=수원]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이 1군에 정식 도입된 19일, KT와 SSG의 경기에서 첫 사례가 나왔다. 이날의 유일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이었다. KT가 수비 상황에서 요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되면서 상대에게 동점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허경민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둔 KT였다.

19일 KBO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를 포함한 5개 전구장에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시행했다. KBO는 현장의 지속적인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7월 실행위원회에서 시즌 중 도입을 결정했고 카메라 설치와 테스트를 거쳐 이날부터 1군 경기에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새로 도입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적용하는 기준과 동일하다. 배트 끝의 각도가 타자석 기준 90도를 초과하면 스윙으로, 이하면 노스윙으로 판정한다. 홈플레이트 통과 여부나 손잡이 위치, 신체 회전은 고려되지 않는다.

판독 기회는 팀당 2번씩 부여되며, 기존 비디오판독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판정이 번복되면 기회를 유지하고, 연장전에서는 추가로 1회 더 기회가 주어진다. 공격팀은 스윙 판정을, 수비팀은 노스윙 판정을 받았을 때만 요청할 수 있다.

오태곤의 체크스윙은 노스윙으로 원심이 유지됐다(사진=KBSN 중계화면 캡쳐)

두 팀의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은 8회초 SSG 랜더스 공격에서 나왔다. 1대 4로 뒤진 가운데 2사 1, 2루 찬스에서 오태곤이 타석에 들어섰다. 손동현을 상대로 2-1 카운트를 만든 오태곤은 4구째 포크볼에 배트를 휘둘렀다가 멈췄고, 심판은 노스윙을 판정했다. 수비측인 KT는 바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판독 결과는 그대로 노스윙이었다. 3-1로 유리한 카운트를 얻은 오태곤은 5구째를 지켜본 뒤 6구째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좌측 담장 너머로 시원하게 날려보냈다. 비거리 120m의 3점 홈런이 터지며 경기는 4대 4 동점이 됐다. KT의 판독 요청 이후 공교롭게도 오태곤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SSG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반전이 있었다. 동점 홈런을 얻어맞고 위기에 몰렸던 KT 위즈는 9회말 공격에서 허경민이 끝내기 2루타로 2루 주자 앤드류 스티븐슨을 불러들여 이 경기 최후의 승자가 됐다. KT는 5대 4로 승리하면서 3연패 후 2연승 행진을 달렸다. 반면 SSG는 2연패로 이날 9연패 늪에 빠진 3위 롯데와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