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석, 대선배 김광현과 재대결도 판정승+허경민 9회말 끝내기 2루타...KT 2연승 단독 6위 [스춘 현장]
좌완 선후배 맞대결은 후배 판정승...하지만 불펜 방화로 승리 날아가
[스포츠춘추=수원]
좌완 선발 선후배 SSG 랜더스 김광현과 KT 위즈 오원석의 재대결에서 오원석이 다시 한번 판정승을 거뒀다. 6이닝 1실점 호투로 4이닝 4실점한 선배 김광현보다 나은 투구를 펼쳤지만 불펜의 방화로 승리는 가져가지 못했다. 대신 9회말 터진 허경민의 끝내기 안타로 팀이 승리한 데에 만족해야 했다.
KT 위즈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허경민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5대 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4대 4 동점에서 터진 허경민의 한 방으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는 김광현과 오원석의 좌완 선후배 선발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4월 첫 맞대결에서 승리한 오원석은 이날도 안정적인 피칭으로 승리투수 자격을 갖췄다. 오원석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4회부터 6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3이닝을 단 27구로 막아내는 깔끔한 투구였다. 초반 1, 2회 위기 상황을 차분히 넘긴 뒤 경기 중반부터는 이렇다할 위기 없이 SSG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반면 김광현은 4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강판당했다. 2회말에는 강백호의 볼넷 후 장성우의 시즌 9호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허용했고, 4회말에는 스티븐슨과 허경민의 연속 적시타로 추가 2점을 내줬다.
하지만 SS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1점을 만회한 뒤 8회초 오태곤의 결정적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오태곤은 2사 1, 2루에서 손동현을 상대로 3-2 풀카운트에서 6구째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좌측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20m의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는 4대 4가 됐고, 오원석의 시즌 11승도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승부는 9회말에 갈렸다. 1사 후 스티븐슨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며 결승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서 허경민이 SSG 마무리 조병현의 투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렸다. 허경민은 환한 미소와 함께 2루 베이스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허경민은 이날 3안타 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4회말 적시타와 9회말 끝내기 안타 모두 중요한 순간에 나온 결정타였다. 특히 팀이 다 잡았던 승리를 날릴 뻔한 위기에서 마지막 순간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허경민이 3안타를 치며 팀을 이끌었다. 중요한 상황마다 적시타를 쳐줬다"며 "9회말에는 스티븐슨의 귀중한 도루와 허경민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오원석의 호투에 대해서는 "선발로 좋은 피칭을 해줬는데 승리를 기록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손동현에 대해서는 "동점은 허용했지만 자기 역할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의 결과는 빨리 잊어버리고 마음의 짐을 덜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끝까지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2연승을 달린 KT는 56승 4무 55패를 기록했다. 반면 SSG는 2연패에 빠지며 55승 4무 53패로 4위를 유지했다. 승리투수는 마지막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영현이, 패전투수는 끝내기 안타를 맞은 조병현이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