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신인 1군 데뷔전 상대가 최정-에레디아-한유섬, 최고난도 미션...그런데 무실점으로 막았다! [스춘 히어로]

강속구 유망주, SSG 강타선 상대로 인상적인 1군 데뷔전

2025-08-21     배지헌 기자
KT 위즈의 1라운드 9순위 신인 김동현(사진=KT)

 

[스포츠춘추=수원]

KT 위즈의 강속구 신인 유망주 김동현이 SSG 랜더스 중심타선을 상대로 인상적인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김동현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 9회초에 등판,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 등 중심타선을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팀이 3대 5로 뒤진 상황에서 등판한 19세 유망주는 총 투구수 14구에 최고구속 148km/h를 기록하며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193cm, 97kg의 우수한 체격과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자랑하는 김동현은 지난해 서울고 마운드에서 김영우(현 LG)와 함께 강속구 우완 에이스 듀오로 활약했다. 여러 미국 구단에서 주목할 정도로 큰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지만 미국 직행 대신 KBO 진출을 선택, 1라운드 9순위 지명으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거친 뒤 8월 13일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강철 감독은 콜업 당시 "2군에서 계속 좋다고 하더라.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고 구속도 잘 나온다고 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어차피 우리가 내년에 써야 할 선수다. 지금 1군에서 경험을 쌓아가는 게 선수에게도 좋을 것"이라며 추격조 활용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콜업 이후 7일 동안 마운드에 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이 점수차가 여유있는 경기에서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접전 경기가 계속되면서 개점 휴업 상태가 길어졌다.

KT 위즈의 1라운드 9순위 신인 김동현(사진=KT)

8일 만인 20일에 마침내 기회가 왔다. 김동현은 3대5로 뒤진 9회초 SSG 3번 최정부터 시작하는 중심타선을 상대로 데뷔 첫 등판을 했다. 최정, 에레디아, 한유섬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타순. 게다가 이날 최정은 2안타, 에레디아는 3안타, 한유섬도 3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김동현은 상대 이름값에 위축되지 않고 자신 있게 승부했다. 첫 타자 최정을 상대로 초구 148km/h 빠른볼을 뿌렸다. 2구째도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147km/h 빠른볼을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깔끔하게 아웃 처리했다.

에레디아 상대로는 초구 빠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큰 헛스윙을 유도했다. 4구째 받아친 타구가 3유간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내야안타가 됐지만 김동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세 번째 타자 한유섬과의 대결이 하이라이트였다. 초구와 2구째 연속 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뒤 3구째 낮은 변화구가 폭투가 됐지만 4구째에 다시 포크볼을 떨어뜨려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동현의 프로 데뷔 첫 삼진.

마지막 타자 김성욱을 상대로는 동료의 수비 도움을 받았다. 김성욱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3유간으로 향했지만 장준원이 몸을 던지며 잡아내 직선타 아웃,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데뷔전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김동현은 앞으로를 기대하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강속구와 포크볼을 조합한 씩씩한 투구로 상대 중심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19세 유망주의 성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