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5 대표팀, 필리핀 대파했지만 결승행 실패...23일 필리핀과 동메달 결정전 재대결

TQB 규정에 밀려 결승 진출 실패, 23일 필리핀과 재격돌

2025-08-23     배지헌 기자
차정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춘추]

차정환 감독(대구 경상중)이 이끄는 U15 야구 국가대표팀이 타이완(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유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에서 필리핀을 16대 1로 꺾으며 4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슈퍼라운드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B조 2위 필리핀을 상대로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했다.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4회 만에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한국은 1회 말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2번 안건우(서울 신월중)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하자, 뒤이어 3번 김준우(경기 소래중)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2대 0으로 앞서나갔다.

2회 초에는 잠깐의 위기가 있었다. 선발 이환(경기 소래중)이 필리핀 선두타자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로 1사 2루 상황을 맞았다. 이환은 투수 땅볼로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하지만 타자 주자를 3루에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3회 말 한국 타선이 폭발했다. 타자 일순하며 6안타를 몰아쳤고, 여기에 상대 실책과 사사구까지 겹쳐 단숨에 11점을 추가했다. 순식간에 12점 차로 달아난 한국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4회 말에도 공격은 계속됐다. 8번 윤정찬(서울 자양중)의 중전 안타와 9번 방민석(서울 성남중)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1번 박재현(대구 경상중)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렸고,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홈까지 파고들며 경기를 4회 콜드게임으로 마무리했다.

마운드에서는 구원투수 문승찬(양산BC)이 활약했다. 3회 초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문승찬은 1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슈퍼라운드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일본, 타이완과 나란히 2승 1패로 동률을 기록했으나, TQB(Team Quality Balance) 규정에서 밀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TQB는 동률 팀 간 순위를 가리기 위해 적용되는 규정으로,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의 수치를 비교해 득실점 밸런스를 평가하는 대회규정이다.

슈퍼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한 한국은 23일 오후 2시(한국시간) ASPAC 메인구장에서 필리핀과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