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을 달려도 모자랄 판에...연패의 수렁에 빠진 한화·롯데, 이러다 진짜 큰일납니다 [스춘 이슈]

롯데 자이언츠 11연패·한화 이글스 6연패 中… 반등이 절실하다

2025-08-23     정진영 기자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스포츠춘추]

연승을 해도 모자랄 마당에 연패에 빠졌다.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한화와 롯데가 올 시즌 함께 가을야구를 꿈꿨지만, 후반기 들어 두 팀 모두 연패의 늪에 빠지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화는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주말 홈 3연전 첫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0대1로 패했다. 이날 한화의 에이스 펠릭스 폰세까지 나서며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국 패하며 6연패 늪에 빠졌다.

견고한 선발진과 불펜을 바탕으로 7월 14승 2무 5패(.737)로 선두를 달리던 한화는 8월 6승 11패(.353)로 주춤하며 어느새 LG에게 5.5게임 차 2위에 머물고 있다. 순위표상으로는 2위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실제 경기력을 들여다보면 그 순위가 허상처럼 느껴진다.

올 시즌 한화의 팀 타율은 .260으로 리그 6위에 머물고 있으며, 연패 기간 팀 총득점은 121점으로 경기당 평균 3.8점이라는 리그 하위권 수준이다.

공격 패턴의 다양성이 실종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전반기에는 테이블세터가 출루하고 중심 타선이 이를 불러들이는 전형적인 패턴이 살아 있었지만, 후반기에는 중심 타선의 무기력한 타격과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할 하위 타순의 부진이 겹쳤다. 홈런은 줄고 장타도 뜸해졌다. 팀 OPS .719는 리그 5위 수준에 그치며, 결정적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릴 폭발력도 사라졌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 (사진=한화 이글스)

이와 함께 전반기 한화를 이끌었던 마운드의 힘도 흔들리고 있다. 안정적인 선발진과 '언터처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중심으로 한 필승조 불펜이 전반기 팀을 지탱했지만, 최근 들어 불펜진이 흔들리며 '지키는 야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선의 반등이 시급하지만, 마운드와 함께 해결책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2위 자리는 유지하고 있지만, 선두 LG와는 5.5게임 차까지 벌어져 한국시리즈 직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3위 SSG와도 6게임 차로 좁혀진 만큼 연패가 계속될 경우 플레이오프 직행권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한화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롯데는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 승리 이후 단 한 차례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11연패 늪에 빠져 있다. 시즌 초반 4위를 유지하며 2017년 이후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높였던 흐름이 급격히 꺾인 것이다.

가을야구를 위한 초강수도 빛을 보지 못했다. 롯데는 시즌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38승의 빈스 벨라스케즈를 새로 영입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벨라스케즈가 등판한 경기에서도 팀은 연패를 막지 못했다.

롯데는 현재 58승 5무 56패(.508)를 기록하며 4위를 간신히 지키고 있다. 선발진은 나균안-박세웅-알렉 감보아가 중심을 잡고 있고, 중심 타선 역시 빅터 레이예스를 필두로 베테랑과 젊은 자원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연패가 계속되면서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시즌 중반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진 베테랑들의 복귀와 타선의 집중력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11연패라는 충격 속에서 선수들의 심리적 위축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정조준하던 한화는 잇따른 연패 속에 2위 자리조차 불안해졌고, 가을야구 티켓을 눈앞에 뒀던 롯데는 한순간의 추락으로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두 팀 모두 즉각적인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