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치국 4실점 부진에 '까방권' 가동,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 "한 경기로 뭐라 할 수 없다" [스춘현장]
박치국 전전후 등판 팀에 헌신, 조성환 감독대행 "승부구 던지고 결과 받아들여야"
2025-08-23 이웅희 기자
[잠실=스포츠춘추]
두산의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불펜투수 박치국(27)이 흔들렸다. 하지만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꺼내들었다.
박치국은 지난 22일 잠실 KT전에서 0.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7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두산의 기세도 한풀 꺾이게 됐다.
조 감독대행은 이튿날인 23일 잠실 KT전에 앞서 박치국의 부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마운드에 올라가자마자 영점이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박치국에게 뭐라 할 수 없다. '까방권'이라고 있지 않나. 깔 수 없다. 그동안 잘해줬다. 어제 한 경기로 잘잘못을 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치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61경기 등판해 3승3패, 1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 중이다. 수치상 기록만 놓고 봐도 박치국은 전천후 등판으로 팀을 위해 헌신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무더운 7월에는 11경기 등판해 1승1패 , 4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를 지탱했다. 조 감독대행이 박치국에 '까방권'이 있다고 말한 이유다.
비록 제자의 부진을 감쌌지만, 의미있는 조언은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대행은 "불펜투수들은 공 하나에 승패가 직결된다. 힘들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도 공 하나가 승부구라 생각하고 던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줬다. 자기 장점이 공을 승부구로 던지고 결과를 받아들이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대행의 조언을 가슴에 새긴 박치국은 이날도 불펜에 대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