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폰세도 못 끊은 한화 연패, 아기독수리 황준서가 끝냈다! 6이닝 무실점 역투+시즌 2승 [스춘 리뷰]

44일 만의 퀄리티스타트로 팀 6연패 탈출 선봉, 홈 100만 관중 돌파까지 겹경사

2025-08-23     배지헌 기자
한화 영건 황준서가 팀의 구세주였다(사진=한화)

 

[스포츠춘추]

'에이스' 코디 폰세도, 베테랑 류현진도 끊지 못한 한화 이글스의 연패 사슬을 2년차 좌완 황준서가 끊어냈다. 후반기 평균자책 20.25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황준서가 가장 중요한 순간 반전 호투를 펼치며 팀의 구세주가 됐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5대 0 팀 완봉승을 거두며 지난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이어져 온 6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2위 한화와 3위 SSG 간 격차는 7경기로 다시 벌어졌다.

이날 황준서의 선발 등판은 큰 도전이었다. 팀이 6연패 늪에 빠진 가운데 외국인 에이스 미치 화이트와 선발 맞대결. 후반기 3경기 연속 조기 강판을 당하며 평균자책 20.25라는 처참한 수치를 기록 중인, 가장 최근인 17일 창원 NC전에서도 1.2이닝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던 황준서에겐 버거운 미션처럼 보였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초박성한의 우전안타와 안상현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 위기에 몰릴 때만 해도 또다시 연패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그러나 여기서 황준서가 반전을 연출했다. SSG 중심타선 최정·기예르모 에레디아·한유섬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극적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초반 위기를 넘긴 황준서는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초에는 2사 후 한유섬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고명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난히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삼자범퇴로 막아낸 황준서는 6회초 박성한을 땅볼로, 안상현과 최정을 나란히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임무를 완수했다. 황준서는 6이닝 동안 총 86구를 던지면서 3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지난달 10일 대전 KIA전(6.1이닝 1실점) 이후 44일 만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한화 영건 황준서가 팀의 구세주였다(사진=한화)

전날 연장 11회 동안 한 점도 내지 못했던 한화 타선도 이날은 제몫을 다했다. 3회말 선취점은 다소 행운이 따랐다. 심우준의 안타로 2루에 진루한 상황에서 문현빈의 배트가 부러지면서 나온 타구가 내야를 넘어 우익수 앞에 떨어졌고, 그사이 심우준이 홈베이스를 밟으며 소중한 1점을 뽑았다.

추가점이 절실했던 7회말에는 상대 실책으로 기회를 잡았다. 이도윤의 안타 후 이재원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은 미치 화이트가 1루 악송구를 범하면서 무사 2, 3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심우준의 희생플라이로 2대 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8회말엔 빅이닝을 만들었다. 손아섭과 문현빈의 연속 안타, 화이트의 폭투, 노시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쐐기를 박았다. 화이트의 2구째 몸쪽 패스트볼을 정확히 받아쳐 3루·유격수 사이를 뚫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김태연의 희생번트와 이도윤의 자동 고의4구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최재훈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5대 0까지 달아났다.

9회초 한화는 정우주가 안타 2개를 맞으며 만든 위기에서 좌완 조동욱이 투입됐다. 조동욱이 대타 김성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5대 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의 무득점 패배를 되갚으며 극적인 6연패 탈출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6연패 탈출 외에도 이날 경기는 한화에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하루였다. 베테랑 손아섭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로 통산 2600안타 고지에 올랐고, 한화생명 볼파크는 올 시즌 50번째 매진을 기록하며 사상 첫 홈 관중 100만명을 돌파하는 겹경사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