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연패-롯데 12연패 끝나니 이제는 KIA가 5연패...'엘-롯-기-한' 동반 가을야구 못 보나? [스춘 리뷰]
LG 상대 홈 3연전 싹쓸이 당해... 후반기 리그 최악 승률 기록 중
[스포츠춘추]
한화 이글스의 6연패도, 롯데 자이언츠의 12연패도 끝났는데 이제는 KIA 타이거즈가 연패의 진창에 빠졌다. 지난해 챔피언 KIA가 홈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충격의 5연패를 당했다.
KIA는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전에서 1대 2, 한 점차로 패배했다. 이로써 KIA는 54승 4무 58패로 8위가 더욱 굳어졌고, LG는 6연승을 달리며 73승 3무 43패로 선두를 더욱 확고히 했다.
후반기 들어 전통의 '엘-롯-기-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반기엔 네 팀 모두 상위권에 오르면서 KBO리그 사상 최초 엘-롯-기-한 동반 가을야구 진출의 기대감이 높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는 흐름이다.
LG가 단독 선두로 압도적인 질주를 이어가는 반면, LG와 선두싸움을 벌이던 한화는 최근 6연패에 빠졌다가 23일에야 간신히 탈출했다. 롯데도 12연패라는 긴 늪에서 24일 NC전 대승으로 겨우 빠져나왔다. 하지만 KIA만은 여전히 연패 모드에 빠져 8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특히 KIA의 후반기 성적은 참담하다. 후반기 28경기에서 9승 1무 18패(승률 0.333)로 리그 최악의 승률을 기록하며 5위에서 8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LG와의 광주 3연전을 모두 내준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LG에게 또다시 3연전을 싹쓸이당하는 굴욕까지 겪었다.
경기 내용도 아쉬운 점 투성이다. 선발 아담 올러가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3회말에는 패트릭 위즈덤이 시즌 30호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LG가 6회초 박해민의 안타를 시작으로 신민재의 3루타와 문성주의 적시타로 순식간에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결정적 순간의 집중력 부족도 뼈아프다. KIA는 13개의 안타와 5개의 볼넷으로 총 18차례나 출루에 성공했지만 잔루만 15개를 남겼다. 특히 8회말과 9회말 연속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들고도 박찬호가 삼진으로, 한준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날렸다.
반대로 LG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앤더스 톨허스트가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한 가운데, 마무리 유영찬이 8회와 9회 만루 위기를 잘 막아내고 시즌 17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LG는 후반기에만 벌써 세 번째 6연승을 달리며 25승 1무 5패, 승률 0.833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8위로 추락한 KIA는 공동 4위인 롯데, KT와 승차가 3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가을야구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9위 두산과도 고작 3경기 차에 불과해 남은 시즌 부진이 계속된다면 더 비참한 곳까지 추락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도 롯데도 끝낸 연패, KIA는 언제쯤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