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칭찬한 '9G 4홈런' 베테랑, 이제야 두산 시절로 돌아왔는데...아쉬운 1군 말소 [스춘 이슈]

최주환, 부상으로 1군 말소

2025-08-26     황혜정 기자
키움 내야수 최주환. (사진=키움 히어로즈)

[스포츠춘추]

“하이패스트볼과 낮게 떨어지는 공 모두 잘 쳐내는 게 인상적이더라.”

최근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최주환(37)을 두고 남긴 평가다. 이 감독 말처럼 최주환의 타격엔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명확한 약점으로 지적받던 하이패스트볼에 대한 대응력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

실제로 상대 투수들은 올 시즌 최주환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높은 존에 형성되는 하이패스트볼을 집중적으로 던졌다. 투수가 던진 포심 패스트볼의 절반 이상이 존 상단으로 향했고, 결과적으로 최주환의 하이패스트볼 헛스윙률은 무려 37%에 달했다. 스윙 궤적이 커서 빠르고 높은 공에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웠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최주환은 그 공조차 공략해내기 시작했다. 핵심은 바로 ‘스윙 크기’였다. 그동안 다소 과도했던 스윙을 줄이면서 타이밍을 맞추기 수월해졌고, 자연스레 결과도 따라왔다. 최근 때려낸 홈런 4개 중 2개가 하이패스트볼을 공략한 결과다. 12일 SSG전에서 이로운을 상대로 기록한 우월 홈런, 21일 KIA전에서 김도현에게서 뽑아낸 3점 홈런 모두 하이패스트볼을 때려낸 결과였다.

키움 내야수 최주환. (사진=키움 히어로즈)

스윙을 조정하게 된 배경엔 김태완 키움 타격코치의 조언이 있었다. 김 코치는 25일 스포츠춘추와 통화에서 “최주환이 두산 시절 가장 잘 쳤던 타격 영상을 함께 봤다. 당시 영상과 비교하며 ‘그때보다 스윙이 많이 커진 것 같지 않냐’고 했더니, 본인도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고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최주환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2018시즌 타율 0.333, 26홈런을 기록했고, 2020시즌에도 타율 0.306, 16홈런으로 전성기를 구가한 바 있다. 올 시즌 37세의 나이에도 7월까지 타율 0.256, 8홈런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8월 들어서는 타율 0.367, 4홈런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맹타의 비결에 대해 김 코치는 “한 번 그 당시 영상 보여준 것만으로도 바로 인식하고 스스로 고치더라”며 웃었다.

하지만 좋은 흐름은 잠시 멈췄다. 예상치 못한 부상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키움 구단은 25일 “최주환이 무릎에 통증을 느껴 병원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연조직염(봉와직염) 진단을 받았다”며 “현재 입원 치료 중이며, 회복 상태를 지켜보며 퇴원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최주환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일반적으로 봉와직염의 회복 기간은 7~10일 정도이나, 경우에 따라 2주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막 전성기의 타격감을 되찾은 시점에서 발목을 잡은 갑작스러운 부상. 최주환의 맹타는 당분간 멈출 수밖에 없지만, 복귀 후에도 지금의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키움 내야수 최주환. (사진=키움 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