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야구장을 돔구장으로? "지하 빙상장, 지상 돔구장 구상도...서울시 재개발 논의중" [스춘 이슈]
돔구장 전환 기대 속 인프라·예산·부지 제약에 현실성 '의문'
[스포츠춘추]
서울 양천구의 목동야구장이 향후 재개발을 통해 지하에는 빙상장, 지상에는 돔 형태의 야구장이 들어서는 복합 스포츠 시설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는 초기 구상 단계지만, 서울시와 양천구가 주거지역 재정비와 연계해 체육 인프라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인 가운데 목동야구장이 서울 서부권의 대표 체육시설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와 양천구는 목동 일대의 주거지 재개발 계획과 연계해 체육시설 재정비 방안을 논의 중이며, 목동야구장을 포함한 공공체육시설 활용 방안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관계자는 "서울시가 5단지와 6단지의 주거 재개발 시점을 앞당기는 과정에서 기존 야구장과 빙상장에 대한 개발 논의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며 "당초 10년 후쯤으로 예상됐던 개발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하에 빙상장을, 지상에는 돔 형태의 야구장을 짓는 방식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설계나 예산안이 마련되지 않은 초기 구상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목동야구장은 오랜 기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지속적인 소음 민원 대상이 돼 왔다. 고교야구, 아마추어 대회, 각종 야외 행사 등이 열릴 때 발생하는 응원 소리, 방송 음향, 마이크 소음 등이 인근 아파트 단지에 직접적인 불편을 주면서 민원이 반복돼 왔다. 특히 경기 일정이 집중되는 봄·여름철에는 소음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며 주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돔구장 전환은 소음 민원 해소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부와 차단된 밀폐형 지붕을 갖춘 돔구장은 응원이나 방송 소리가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현저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인근 아파트와 거리가 가까움에도 개장 이후 소음 관련 민원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돔구장 추진이 구체화될 경우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예산 문제다. 돔구장은 일반 야외구장보다 건설비가 수배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하 빙상장과 같은 복합 시설이 함께 들어설 경우 추가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 서울시 및 양천구가 주거 재개발 중심으로 예산을 배분하는 상황에서 체육시설에 대한 대규모 예산 투입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
체육시설은 주거 위주 재개발에 부수적으로 포함되는 구조다. 관계자는 "목적은 기본적으로 주거 환경 개선이며, 체육시설은 주민 복지를 위한 연계 요소"라며 "다만 돔구장으로 건설된다면 고교야구나 아마추어 대회를 날씨와 관계없이 쾌적하게 치를 수 있어 지역 체육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실적으로 목동야구장이 돔구장으로 지어질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목동야구장 재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고 예산 확보가 이루어져 현실화된다면, 서울 서부권을 대표하는 복합 스포츠 시설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