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불사' 조성환 감독대행 비디오 판독 항의에도 분위기 반전 없었다...두산, 7연승 뒤 4연패 [스춘 리뷰]

삼성에 2대 6 완패...5위와 다시 6경기차 벌어져

2025-08-26     배지헌 기자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사진=두산)

 

[스포츠춘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퇴장까지 불사한 감독대행의 몸부림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가 7연승 뒤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대 6으로 졌다. 4연패에 빠진 두산은 52승 63패 5무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다. 반면 4연승을 달린 삼성은 59승 59패 2무로 7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지난 주말 KT 상대로 3연패를 당한 두산은 이날도 초반부터 끌려갔다. 삼성 원태인의 완벽한 투구에 눌려 점수는커녕 제대로 된 찬스조차 잡지 못했다. 원태인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 피칭을 선보여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반면 두산 선발 곽빈은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3회초 삼성 이재현의 안타와 구자욱의 좌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허용했고, 6회초에는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해 2점을 추가로 내줬다. 곽빈은 5.1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말에는 조성환 감독대행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0대 3으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 오명진이 우익선상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지만 1루심이 파울을 선언했다. 두산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1분 12초의 판독 끝에 원심인 파울이 유지됐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 결과에 수긍하지 못했다.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공이 떨어진 우익수쪽 파울라인까지 달려가 심판진에게 페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 자동 퇴장되는 규정을 알면서도 항의했다는 점에서, 침체된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의도적 퇴장으로 풀이됐다.

두산 국내 에이스 곽빈(사진=두산)

하지만 기대했던 분위기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시 타석에 들어선 오명진은 루킹 삼진으로 아웃됐고 두산은 무득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삼성은 바로 다음 공격에서 홈런 두 방으로 승부를 완전히 끝냈다. 7회초 박승규의 좌월 솔로포에 이어 르윈 디아즈가 우중월 투런포를 연달아 터뜨리며 6점차까지 벌어졌다.

두산은 8회말에야 반격에 나섰다. 김인태의 우월 솔로포로 첫 득점을 올린 뒤 김민석의 볼넷과 오명진, 정수빈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대타 강승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하지만 제이크 케이브가 삼진으로, 류현준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더 이상의 점수는 내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2대 6, 두산 패배로 끝났다.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내심 가을야구까지 꿈꿨던 두산은 4연패로 다시 5위권과 승차가 6경기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