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이 바꾼 메이저리그 경기 일정...사상 최초 3월 개막에 사전 계획 더블헤더까지 [스춘 MLB]
양키스-자이언츠 개막전, 올스타전은 필라델피아서 7월 14일
[스포츠춘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2026시즌 정규시즌 일정을 27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사상 최초로 3월에 시즌이 개막한다.
2026시즌은 3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양키스와 자이언츠의 단독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3월 26일 14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전통적인 오프닝 데이가 예정되어 있다. 도쿄시리즈나 서울시리즈 같은 해외 개막전을 제외하고는 MLB 역사상 가장 빠른 개막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는 9월 27일로 예정되어 있다.
전체 2,430경기가 치러지는 이번 시즌 일정에는 6-7월 북미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으로 인한 특별 조치들이 포함됐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는 6월 20일 사전 계획된 더블헤더를 치른다. 6월 19일 시애틀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 때문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자신들의 도시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와 겹치지 않도록 주말을 포함해 비정규적인 휴식일을 배정받았다. 이런 특별 조치들을 제외하면 시즌 일정은 대체로 평소와 비슷하다. 6개월에 걸쳐 3-4경기 시리즈들이 배치되고, 주목할 만한 맞대결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96회 올스타전은 7월 14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다. 필라델피아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것은 1976년 베테랑 스타디움 개최 이후 50년 만이다. 당시는 미국 건국 20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다.
허리케인으로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가 손상된 후 올 시즌을 인근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보낸 탬파베이는 내년 시즌 다시 트로피카나 필드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탬파베이의 첫 홈경기는 4월 6일 시카고 컵스전이다.
애슬레틱스는 웨스트 새크라멘토의 임시 홈구장으로 복귀하지만, 일주일간은 차기 연고지인 라스베이거스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6월 8-14일 애슬레틱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콜로라도 로키스를 라스베이거스 볼파크에서 맞이한다. 이곳은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의 홈구장이다. 애슬레틱스의 라스베이거스 완전 이전은 2028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특별한 의미를 담은 경기들도 풍성하다. 뉴욕 메츠와 양키스는 9.11 테러 25주년을 맞아 9월 11일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2021년 9.11 테러 20주년에도 같은 날 경기를 했다.
각종 기념일 경기도 예정되어 있다. 4월 15일 재키 로빈슨 데이에 메츠가 LA 다저스를 방문하고, 4월 20일 패트리어츠 데이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보스턴을 찾는다. 6월 2일 루 게릭 데이에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양키스와, 7월 1일 캐나다 데이에는 메츠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한다. 9월 15일 로베르토 클레멘테 데이에는 밀워키가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방문한다.
5월 15-17일에는 라이벌리 위켄드가 예정되어 있다. 메츠 대 양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대 캔자스시티, LA 다저스 대 LA 에인절스 등 지역 라이벌 매치업들이 펼쳐진다. 7월 4일 독립기념일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다저스,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메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개막전 매치업도 흥미롭다. 다저스는 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밀워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맞이한다. 필라델피아는 텍사스를, 토론토는 탬파베이를 홈에서 상대하고, 디트로이트는 샌디에이고와 원정경기로 시즌을 연다.
시즌 막바지에도 주목할 만한 대결들이 기다리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양키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밀워키와 세인트루이스 매치업이 있다. 특히 컵스는 시즌 마지막 주말 리글리 필드를 떠나 펜웨이 파크에서 보스턴과 경기한다. 역사적인 구장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