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은 ‘극한직업’, 허리 통증에 체중 감소까지...키움 설종진 감독대행 “주사 맞고 버텨요” [스춘 현장]

허리디스크로 고생, 신경쓸 게 많다 보니 살도 자연스럽게 빠져

2025-08-27     이웅희 기자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사진=키움)

[고척=스포츠춘추]

극한직업이다. 프로야구 감독은 언뜻 화려해보이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시즌 도중 키움의 지휘봉을 잡은 설종진 감독대행도 허리 통증과 싸우고 있다. 살까지 갈수록 빠지고 있다.

설 감독대행은 27일 키움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짧게 마쳤다. 전날 아쉬운 패배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탓이기도 했지만, 설 감독대행은 인터뷰를 마치고 바로 더그아웃 벤치에 걸터앉았다.

허리를 살짝 부여잡은 설 감독대행은 “허리가 좋지 않아 오래 서있기 힘들다. 경기 내내 서있어야 하니 허리의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서 “주사도 맞고 있는데 잠시 괜찮을 뿐 다시 악화되고 있다. 모든 구단 감독님들도 다 힘드실 것”이라고 밝혔다.

체중도 많이 줄었다. 유니폼 바지가 헐렁하게 느껴질 정도다. 설 감독대행은 “허리가 아픈 것과도 연결되고, 아무래도 생각할 것들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키움 설종진 감독 대행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날 설 감독대행은 박주홍을 1번타순으로 끌어 올렸다. 그는 “출루율이 가장 좋아 1번으로 올려봤다”고 말했다. “1,2번이 자주 바뀌는 것 같다. 테스트를 해보는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매 경기 이기려고 라인업을 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리 통증에 살까지 빠지고 있는 설 감독대행의 “이기려고”라는 말에 깊은 고심의 흔적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