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LG트윈스, 2016 두산 넘는다?...역대급 승률 경신 시나리오는 [스춘 WHY]

후반기 26승 1무 6패, 무서운 상승세

2025-08-28     황혜정 기자
LG 선수단이 경기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스포츠춘추]

10개 구단 체제가 도입된 2015시즌 이후 역대 최고 승률은 언제였을까. 바로 2016시즌 두산 베어스였다. 당시 김태형(현 롯데) 감독이 이끌던 두산은 93승 1무 50패, 승률 0.650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 수치는 10개 구단 체제에서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최고 승률이다.

올 시즌 LG 트윈스는 121경기를 치른 현재, 74승 3무 44패로 승률 0.627을 기록 중이다. 이 수치는 무승부를 제외한 118경기를 기준으로 한 값으로, 역대 최고 승률 경신까지는 아직 간격이 있다. 그러나 LG는 후반기 들어 완전히 달라진 팀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33경기에서 26승 1무 6패, 승률 0.813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며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잔여 일정 역시 LG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남은 23경기 중 SSG(1경기), KT(5경기), 롯데(2경기), 삼성(1경기), NC(3경기), KIA(2경기), 두산(2경기), 키움(4경기), 한화(3경기)와 맞붙는다. 이 중 한화, KT, NC, SSG, 롯데, KIA 등 가을야구 순위 경쟁을 마지막까지 해야하는 팀들과의 맞대결이 포함돼 있지만, LG는 올 시즌 현재까지 다른 9개 구단 모두에게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즉, 전 구단에 강한 모습을 보인 만큼 잔여 경기 일정에서도 충분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LG가 2016 두산의 승률을 넘기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무승부가 현재와 동일하게 3경기로 유지된다면, 최종 승률 계산 기준이 되는 경기는 144경기 중 141경기(무승부 제외)가 된다. 이 기준으로 승률 0.650을 넘기기 위해서는 최소 92승이 필요하다. 현재 74승을 기록 중인 LG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23경기 중 최소 18승 이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LG가 보여주는 후반기 승률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예상 승수는 약 19승이라는 점이다. 23경기×승률 0.813=약 '18.723승'으로 반올림 하면 19승이 된다. 즉, 지금의 흐름만 이어간다면 역대 최고 승률 경신은 불가능한 시나리오만은 아니다.

만약 LG가 19승을 올린다면 최종 성적은 93승 3무 48패, 무승부 제외 141경기 기준 승률 약 0.660으로, 두산의 0.650을 훌쩍 넘는 수치가 된다. 무승부가 추가된다면 필요한 승수는 더 낮아질 수 있다.

LG 내야수 신민재. (사진=LG 트윈스)

올 시즌 LG 트윈스는 안정적인 투타 밸런스를 유지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LG 선발 투수 4명 중 손주영이 1승만 추가하면 우승을 차지했던 1994년 이후 31년 만에 10승 투수 4명을 한 시즌에 배출한다. 타선에서도 꾸준히 성장해온 문보경이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주전으로 완전히 우뚝 선 신민재가 타율 0.310으로 이 부분 리그 8위에 오르는 등 주전, 백업 할 것 없이 모두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렇기에 승률 0.650이라는 벽은 여전히 높지만, LG는 지금 그 문을 두드릴 자격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