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관리 잘 해서 의미있는 마무리를 만들어 보자" 42세 고효준 말소, 조성환 대행은 당부했다 [스춘 현장]
5연패 두산, 엔트리 변화로 돌파구 찾는다...이영하-이병헌 등 주축 불펜 복귀
[스포츠춘추=잠실]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진 두산 베어스가 1군 엔트리에 대폭적인 변화를 줬다. 7연승으로 한창 기세를 올리다 갑작스럽게 5연패에 빠진 두산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투수 3명을 교체했다.
두산은 이날 투수 이영하, 이병헌, 홍민규를 1군에 합류시키고, 베테랑 고효준과 제환유, 윤태호를 1군에서 말소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전날 삼성전에서 마운드 붕괴로 1대 14로 대패를 당했다. 선발로 등판한 윤태호가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제환유도 0.2이닝 동안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고효준도 1이닝 1실점으로 최근 부진을 이어갔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취재진과 만나 엔트리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조 대행은 "윤태호는 (전날) 예정에 없던 선발 등판을 소화했다. 이번주 등판이 어렵고, 다음주에도 수요일까지 경기가 없어서 열흘 정도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올라올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9월 잔여 경기 때는 윤태호가 올라오면 중간계투 구위형 불펜투수로 활용하는 것이 맞는 옷인 것 같다"며 향후 활용 계획을 제시했다.
제환유에 대해서는 "선발 준비를 좀 더 했으면 좋겠다"며 "윤태호와 제환유 두 선수가 공을 많이 던졌다. 이번 주 등판이 힘들다고 생각해 엔트리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제환유는 1군 합류 후 첫 3경기에서 10.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27일 삼성전에서 0.2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특히 조 대행은 엔트리에서 제외한 42세 노장 고효준을 향해 진심어린 당부를 전했다. 고효준은 시즌 초반 두산과 계약해 합류한 뒤 좋은 투구를 이어오다 최근 3경기에서 4실점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조 대행은 "고효준이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며 "올 시즌이 마지막일지, 내년에 다시 볼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효준과 대화를 나눴다. 퓨처스에서 체력관리를 잘해 한 번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자, 후배들이 보기에도 의미 있는 마무리가 되면 어떨까. 본인의 공을 다시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몸과 마음으로 만나자는 얘기를 했다"는 말로 향후 1군 복귀를 예고했다.
새롭게 합류한 세 투수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조 대행은 "퓨처스에서 나름대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투수들을 합류시켰다"는 설명. 우선 8월 18일자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갔다가 돌아온 필승 카드 이영하에 대해선 "(연습경기에서) 투구 내용이 괜찮았다. 허리가 조금 불편했던 것도 다 나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좌완 승리조로 많은 경기에 올라왔던 이병헌은 7월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57일 만의 복귀다. 조 감독대행은 "볼의 스피드가 올라와서 기대하고 있다"며 "이병헌이 제구가 안 돼서 힘든 시기도 있었고, 스피드로 힘든 시기도 있었는데, 며칠 전 던졌을 때는 147∼148km/h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본인 공을 때리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우완 신인투수 홍민규는 8월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21일 만에 복귀했다. 퓨처스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8월 13일부터 퓨처스 경기 등판을 시작했고 22일 LG전에서 2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가 있다. 전날 라인업에서 빠졌던 주포 양의지가 다시 4번타자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안재석(지)-강승호(1)-제이크 케이브(우)-양의지(포)-김인태(좌)-박준순(2)-오명진(3)-이유찬(유)-정수빈(중)으로 이어지는 타순에 최민석이 선발로 등판한다.
조 감독대행은 "양의지는 (어제) 허리와 골반이 좀 안 좋은 부분이 있어서 하루 휴식을 했다"면서 "오늘은 일찍 와서 체크한 결과, 상태가 괜찮다고 해서 라인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조 대행은 "요즘 삼성 타선의 컨디션이 정말 좋아서, 우리도 같이 (타격으로) 맞불을 놓지 않으면 쉽지 않겠더라"면서 타자들의 활발한 공격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