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고마워!’ 포스팅 앞둔 키움 송성문, 폰세 ML 관심 반사이익? 11개 구단 스카우트 앞에서 폰세 상대 홈런포 쾅! [스춘 현장]
ML 스카우트들 폰세 강판 후에도 송성문 플레이 지켜봐
[고척=스포츠춘추]
키움 송성문(29)이 메이저리그 11개 구단 스카우트 앞에서 제대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한화 코디 폰세(31)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송성문은 지난 28일 고척 한화전에 3루수, 2번타자로 변함없이 선발출전했다. 팀은 비록 패했지만,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3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송성문은 올 시즌 타율 0.317, 23홈런, 21도루, 76타점, 83득점을 기록했다. ‘20(홈런)-20(도루)’을 일찌감치 달성했고, OPS(출루율+장타율) 0.918로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 메이저리그 11개 구단 스카우트가 집결한 만큼 송성문의 활약이 의미를 더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애틀 매리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메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까지 구단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너무 많은 인원이 찾은 탓에 키움은 백스톱 뒤 관중석 뒤편 통로에 접이식 의자를 펼쳐 별도로 자리를 마련해야 했다.
이날 이들의 주 관심사는 KBO리그 개막 연승행진 중인 폰세였다. 하지만 송성문도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 도전을 앞두고 있다. 실제로 폰세가 등판하는 이날 경기 전인 26일 시카고와 디트로이트, 신시내티, 시애틀, 에인절스 스카우트가, 27일 애리조나와 디트로이트, 에인절스, LA 다저스, 시애틀 스카우트가 고척돔을 찾아 송성문을 지켜봤다.
폰세는 스카우트들의 대거 방문에 긴장했는지 이날 5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홈런) 3사사구 3실점으로 평소에 비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송성문은 3회 폰세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트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폰세를 보러 왔다가 송성문에 관심을 갖게 된 팀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폰세 강판 후에도 몇몇 팀 스카우트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