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신예의 연속 9개 패스트볼 승부, 한화 정우주의 ‘미친 구위’ 화끈한 3연속 탈삼진에 ML 스카우트도 박수쳤다! [스춘 FOCUS]
탈 KBO리그급 직구로 탈삼진 쇼, 고졸 신인 1이닝 9구 3탈삼진 기록
[고척=스포츠춘추]
놀랍다. 19살 신예가 직구만 연속 9개를 던져 세 차례 연속 3구 삼진을 기록했다. 한화 정우주(19)가 ‘미친 구위’를 과시하며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정우주는 28일 고척 키움전에서 8-3으로 앞선 7회 무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해 단 9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잡았다. 구속 150km대 빠른 공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듯 힘으로 누르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첫 타자 임지열을 상대로 정우주는 연달아 3개의 빠른 공을 던졌고, 3구째에 임지열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이 때 자신의 직구 위력을 확인한 정우주는 이어진 김웅빈과의 승부에서도 빠른 공만 세 개 던져 3구 삼진을 잡았다. 초구와 2구가 ABS존 구석을 찌를 정도로 제구가 됐다. 3구째 살짝 떠오르는 느낌의 공에 김웅빈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를 상대로도 정우주는 직구 3개를 내리 꽂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날 한화 선발 코디 폰세 등판으로 마침 고척돔에 메이저리그 11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집결했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애틀 매리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메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까지 구단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너무 많은 인원이 찾은 탓에 키움은 백스톱 뒤 관중석 뒤편 통로에 접이식 의자를 펼쳐 별도로 자리를 마련해야 했다.
폰세 강판 후 몇몇 스카우트들은 자리를 떴지만, 끝까지 남아있던 스카우트들은 정우주의 ‘삼진쇼’를 직관하는 행운(?)을 얻었다. 정우주가 직구 9개로 3탈삼진을 잡는 모습에 박수를 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대담하게 칠테면 쳐보라는 식의 정면승부를 펼치는 투수가 인기다.
정우주는 KBO리그 역대 11번째로 1이닝 최소 투구 3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고졸 신인으로 는 지난해 7월 10일 수원 KT전 9회말에 역대 최초로 기록한 김택연(두산)에 이어 2번째다. 하지만 정우주는 직구만 9개 던져 승부를 봤다는 게 백미(白眉)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정우주는 데뷔 첫 시즌부터 1군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직구 위주의 단순한 레퍼토리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정우주는 탈 KBO리그급 직구로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