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 이 XX야!"→139일만의 개인 승리·팀 6연패 탈출 이끈 키움 정현우-김건희 배터리 [스춘 현장]

설종진 감독대행 "6회 위기상황서 두 선수가 함께 위기 극복해 승리"

2025-08-29     황혜정 기자
6회말 정현우가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자 키움 포수 김건희가 정현우에게 말을 하는 모습. (사진=티빙 중계 화면 갈무리)

[잠실=스포츠춘추]

무사 만루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 자신의 139일 만의 승리이자, 프로 통산 3승째를 수확하게 된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키움 히어로즈 선발투수 정현우(19)의 얘기다.

정현우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2실점 호투하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

1회말 선제 실점했지만, 2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6회말 하마터면 승리를 날릴 뻔했다. 문성주와 오스틴 딘에 연속안타를 허용하고 문보경에 스트레이트 볼넷까지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김건희의 한마디에 정신을 번쩍 차린 정현우다. 김건희는 정현우에게 "정신차려 이 XX야"라고 강하게 질책했고, 이후 정신을 집중한 정현우는 오지환과 박동원을 삼진으로 낚아내며 2사 만루까지 만들었다. 비록 구본혁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1실점했지만, 대타 김현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1실점만 한 채 이날 경기를 마쳤다.

키움 정현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정현우에 이어 구원 등판한 윤석원, 전준표, 조영건 모두 무실점 호투하며 3-2 리드를 지키고 정현우와 키움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선발 투수 정현우가 공격적인 피칭으로 효율적으로 이닝을 소화했다"며 "6회 위기상황에서 배터리 김건희와 함께 스스로 극복해 낸 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 뒤이어 나온 투수들도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고 총평했다.

장단 안타를 터트리며 LG 선발 임찬규를 무너트린 타선도 칭찬했다. 설 대행은 "공격에서는 4회 김태진과 오선진의 타점으로 경기의 리드를 잡았다. 5회 송성문의 3루타 이후 이주형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해 승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키움은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다. 그러나 3루에는 열정적인 히어로즈 관중이 가득 차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보냈다. 설 대행은 "원정 경기까지 찾아와주신 팬들 덕분에 6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내일 경기도 준비 잘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