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겠다”던 거포 유망주...‘박병호 후계자’ 키움 이명기, 끝내 방출 [스춘 이슈]

1군 통산 기록 5경기에 불과

2025-08-31     황혜정 기자
내야수 이명기. (사진=키움히어로즈)

[스포츠춘추]

“야구선수로 반드시 성공하겠다.”

굳은 각오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지만, 그 약속은 끝내 현실이 되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이명기(25)가 결국 팀과 이별하게 됐다.

키움은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장필준(37)과 내야수 강진성(32)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또한 내야수 이명기에 대해서는 육성선수 말소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한때 ‘박병호(현 삼성 라이온즈)의 후계자’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이명기가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4순위)에서 넥센(현 키움)의 부름을 받은 그는, 장타력을 앞세운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1군 무대는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입단 3년차인 2021년 7월이 돼서야 프로 데뷔 기회를 잡았지만, 3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167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2경기 출전에 머물렀고, 결국 1군 통산 성적은 5경기, 타율 0.200(10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기대했던 장타 생산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후 2022년 현역병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먼저 마친 뒤 야구에 다시 집중하고자 했지만, 복귀 후에도 1군에서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타율 0.290(31타수 9안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출장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고, 후반기(7월 17일 이후) 들어서는 완전히 입지를 잃었다. 특히 2020년 2군에서 12홈런을 기록하며 거포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올해는 홈런이 전무했고 2루타도 단 1개뿐이었다.

키움은 이미 2023~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다수의 유망주를 지명하며 선수단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다가오는 2026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도 13장의 지명권을 확보해 추가 보강을 앞두고 있다. 결국 키움의 미래 구상 속에서 이명기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