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이어 송성문도 'ISE 베이스볼' 택했다 [스춘 인터뷰]

8월 월간 타율 0.396, 8홈런 맹타

2025-09-01     황혜정 기자
키움 내야수 송성문. (사진=스포츠춘추 황혜정 기자)

[잠실=스포츠춘추]

“(김)하성이 형 덕분에 내적 친밀감이 있는 회사긴 합니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29)이 올 시즌을 마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위해 송성문은 최근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했다. 바로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2021년 MLB에 진출할 당시 계약을 주도했던 ‘ISE 베이스볼’이다.

지난 8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결승 득점을 기록한 뒤 취재진과 만난 송성문은 에이전시 계약의 뒷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ISE 베이스볼은 이번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송성문에게 향후 매니지먼트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화상 미팅을 열고, 프레젠테이션까지 진행했다.

송성문은 “조건 자체는 다른 에이전시들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온 곳이 ISE였다. 연락도 자주 주셨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키움 선배였던) 하성이 형의 추천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적 친밀감은 분명 있었다”고 덧붙였다.

ISE 베이스볼은 이미 여러 유명 메이저리거를 보유한 에이전시다. 대표적으로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미치 가버(시애틀 매리너스), 타일러 말리(텍사스 레인저스), 조시 네일러(시애틀), 브라이언 벨로(보스턴 레드삭스), 마이클 소로카(시카고 컵스), 그리고 조 히메네즈(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있으며, 공격적이면서도 안정적인 협상 전략으로 선수들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9일 잠실 LG-키움전 송성문이 3루타를 치자 노트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MLB 스카우트들. (사진=티빙 중계 갈무리)

최근 경기마다 MLB 스카우트들이 자신을 지켜보는 것에 대해 송성문은 “저도 사람인지라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결국 매 타석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전에서는 올 시즌 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코티 폰세를 상대로 밀어친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폰세를 관찰하기 위해 모인 메이저리그 11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있었고, 송성문의 홈런은 그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저 강한 타구를 의도했는데 공이 넘어갔다. 저도 놀랐다. 얼떨떨했다”며 당시 상황을 웃으며 회상했다.

8월 한 달간 송성문은 타율 0.396(106타수 42안타), 8홈런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명이었다. 현재 정규시즌 1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미 24홈런-22도루를 기록 중이다.

30홈런-30도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난해에는 ‘20-20’을 의식하다가 결국 19홈런에 그쳤다. 그래서 올해는 특정 기록을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매 순간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다 보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언젠가 30-30 달성을 앞두고 있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