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캐스팅보트? 9월 고춧가루 경계령! 알칸타라-메르세데스 출격...잔여경기 일정상 원투펀치 상대적 등판기회↑ [스춘 집중분석③]

상위팀들이라 해도 키움 알칸타라, 메르세데스 상대는 부담 원투펀치 만나는 중위권팀들, 순위경쟁의 최대 변수?

2025-09-01     이웅희 기자
키움의 에이스 알칸타라. 사진 | 키움히어로즈

[스포츠춘추]

키움은 올 시즌 순위표 맨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잔여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9월 키움이 치열한 순위경쟁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라울 알칸타라와 C.C.메르세데스까지 원투펀치가 릴레이 등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의 고춧가루 경계령이 내려졌다.

올 시즌 키움은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선수 구성 자체가 약했고, 그만큼 투자를 하지 않은 탓이라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최근 한화에도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고전했다.

남은 시즌 키움의 순위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9월 잔여경기 일정으로 키움을 만나는 팀들은 잔뜩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꼴찌팀이라고 해도 알칸타라와 메르세데스를 만나면 점수를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알칸타라와 메르세데스 모두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가운데 기대 이상의 역투를 펼치고 있다. 알칸타라는 15경기 등판해 6승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11차례 기록했다. 지난 6월 28일 삼성전부터 패전 없이 4연승 중이다.

키움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한 메르세데스. 사진 | 키움히어로즈

메르세데스는 4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 중이다. 좌완투수로 투구폼이 간결하고, 슬라이더 각도 좋다. 투구 템포가 빨라,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다. 4경기 중 3경기에서 자책점 2점 이내로 상대 타선을 막았다.

띄엄띄엄 있는 키움의 9월 잔여경기 일정을 고려하면 알칸타라와 메르세데스가 좀 더 많이 등판할 수 있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도 “알칸타라와 메르세데스가 좀 더 등판할 수 있다. 5선발투수도 거의 필요없다. 4선발로 돌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알칸타라가 호투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키움히어로즈

현재 1위 LG, 2위 한화를 제외한 SSG와 롯데, KT, 삼성, NC, KIA 등이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치열한 순위경쟁 중이다. 키움은 9월 삼성과 가장 많은 4경기를, SSG와도 2경기를 치른다. NC와 KT, KIA 등과는 한 경기씩 치른다. LG와 1위 경쟁 중인 한화는 키움과 3경기를 홈에서 치러야 한다. 상위권팀들과의 여전한 전력 차를 고려하면 키움이 불리할 수 있지만, 알칸타라나 메르세데스가 선발등판하는 키움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키움의 원투펀치에 일격을 당한다면 9월 순위경쟁에서 자칫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상대팀들이 최하위팀 키움전이지만 잔여경기 키움의 선발 로테이션을 따져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