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켐바오? 소노 손창환 감독도 켐바오를 피해 다닌다? [스춘 현장]

켐바오 풀타임 출전 자청, 감독 만류에도 계속 뛰겠다 주장

2025-09-01     이웅희 기자
소노 케빈 켐바오가 훈련을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사진 | 스포츠춘추 이웅희기자

[고양=스포츠춘추]

감독은 제발 좀 쉬라고 한다. 하지만 선수는 무조건 더 뛰겠다고 한다. 소노 케빈 켐바오(24)와 손창환(49) 감독의 기분 좋은 실랑이다.

켐바오는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로 소노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리그 23경기를 뛰며 경기당 평균 16.9점, 6.3리바운드, 3.9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195cm의 장신 포워드인 켐바오는 공수에서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비시즌 필리핀 국가대표로도 차출된 캠바오는 필리핀의 아시아컵 8강행을 이끌었다. 특히 8강 진출이 걸린 사우디아라비아전 연장전에서 맹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 KBL에 데뷔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켐바오. 사진 | KBL

아시아컵까지 소화한 켐바오는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한국에 온 켐바오는 쉬지 않고 그날 오후 체육관에 나와 개인 훈련부터 소화했다. 이후 연습경기도 빠짐 없이 소화하고 있다.

소노 손창환 감독은 “켐바오는 너무 성실하다. 시즌 중에도 경기를 마친 뒤 개인 훈련을 하고 숙소로 가곤 했다. 필리핀 대표로 경기를 뛰고 왔는데도 자신을 40분 다 뛰게 해달라고 조른다”면서 “아직 시즌 시작하기도 전인데 다칠까 겁난다. 그래서 계속 뛰게 해달라는 켐바오를 피해 다니기도 한다”며 웃었다.

슛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켐바오. 사진 | KBL

소노는 다가올 시즌 켐바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손 감독은 “켐바오는 지난 시즌 도중에 왔다. 손발을 맞출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같이 시즌을 준비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면서 “성실하게 훈련하니 다른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도 끼친다. 켐바오가 확실히 한 포지션을 책임질 수 있으니 전력을 구성하기도 지난 시즌에 비해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켐바오는 “필리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왔다. 하지만 체력적 문제는 없다. 컨디션과 몸 상태 모두 괜찮다”면서 “KBL에서 프로로 시즌을 치르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과 선수 구성이 비슷하다.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잘해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기고 싶다”며 벌써부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