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향한 빅매치는?...SSG 롯데 삼성 KT, 생존을 건 진검승부 [스춘 집중분석②]

27~28일 1위 LG-2위 한화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도 눈길

2025-09-01     황혜정 기자
팀 승리 후 미소짓고 있는 박찬형. (사진=롯데자이언츠)

[스포츠춘추]

가을야구를 향한 막차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1일 현재, KBO 리그 순위표를 보면 3위 SSG 랜더스부터 6위 KT 위즈까지 단 0.5경기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3위 SSG, 4위 롯데 자이언츠, 5위 삼성 라이온즈는 같은 승차에 묶여 있고, KT도 반 경기 차이로 맹추격 중이다. 이들 네 팀 가운데 단 두 팀만이 가을야구 무대에 오를 수 있어 한 경기, 한 경기의 무게감이 남다르다.

남은 경기 일정에서 이 팀들의 맞대결은 곧 ‘운명의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접 맞붙는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패한다면 순식간에 5위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 시즌 막판, 단 한 경기의 승패로 순위가 요동치는 이유다.

앞으로의 일정은 숨이 막힐 정도로 치열하다. 오는 11일에는 SSG와 삼성이 맞붙고, SSG는 하루를 쉰 뒤 13일에 롯데와 맞대결을 벌인다. 같은 날부터 KT와 삼성도 이틀간 중요한 시리즈를 펼친다. 15일 월요일 휴식 이후, 삼성은 롯데와 연이어 두 경기를 치르며 시즌 최대의 분수령을 맞는다.

이어 21일에는 삼성과 KT가 구장을 바꿔 다시 만나고, 26일에도 삼성과 롯데의 마지막 대결이 예정돼 있다. 가을야구 진출을 놓고 이들 간에 펼쳐질 이 시리즈들은 사실상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 봐도 무방하다.

2025년 8월 31일 기준 순위표. (사진=KBO)

이 치열한 싸움 속에서 각 팀이 지닌 전력의 특성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SSG와 삼성은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선발 야구를 바탕으로 타선만 터져준다면 승리가 보장된다. 롯데는 타선의 기복이 크지만, 한 번 터질 때는 젊은 타자들을 중심으로 무서운 폭발력을 보인다. KT는 투·타 모두 안정적이라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5위와 2.5경기 차인 NC 다이노스(7위), 3.5경기 차인 KIA 타이거즈(8위)도 언제든지 5강에 합류할 수 있어 변수로 꼽힌다. 두 팀 모두 전력으로 매 경기 임할 예정이라 순위 싸움은 더욱 진흙탕 같아질 예정이다. 이쯤 되면 단순히 잘하는 팀이 이기는 게 아니라, 끝까지 버티는 팀이 살아남는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력 관리, 투수 운영,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LG 선수단이 경기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한편, 많은 팬들의 시선은 1위 싸움에도 쏠리고 있다. 1위 LG 트윈스가 2위 한화 이글스와에 5.5경기 차 앞서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특히 오는 27일과 28일, 대전에서 펼쳐질 LG와 한화의 2연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릴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틀간 벌어지는 이 시리즈는 단순한 순위 싸움을 넘어 정규시즌 전체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대결이다.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매 경기마다 드라마가 쓰이고 있다. 가을야구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싸움은 끝까지 예측 불가능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1위 자리 역시 아직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9월의 KBO 리그는 그야말로 숨 가쁘고, 치열하며, 짜릿하다. 야구팬이라면 절대 눈을 뗄 수 없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