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 14...'치리노스 12승+유영찬 20SV' LG 트윈스, 롯데에 3-2 '진땀승' [스춘 현장]
평일 만원관중 들어찬 가운데, 호수비 열전
[잠실=스포츠춘추]
만원관중이 들어찬 잠실. 호수비가 수차례 나온 가운데 승자는 리그 1위 LG 트윈스였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5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 LG가 선발 요니 치리노스의 호투와 신민재의 결승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인기 구단 간의 맞대결인 만큼, 평일임에도 경기 시작과 동시에 2만 3750석이 매진되며 그 열기를 입증했다. LG의 올시즌 37번째 홈경기 매진이다.
경기 초반부터 호수비가 여러차례 나와 만원관중을 즐겁게 했다.
1회초 1사 2루에서 롯데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성 타구를 LG 유격수 오지환이 몸을 날려 잡아 1루로 강하게 송구했다. 슬라이딩 캐치 자체도 호수비였는데, 1루 송구까지 속도와 정확성이 완벽했다.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선제 실점 위기를 구한 오지환의 멋진 수비였다. 다리를 쭉 찢어 송구를 받아낸 1루수 오스틴 딘은 오지환을 가리키며 환호했다. 3회초엔 LG 2루수 신민재가 이호준의 안타성 타구를 전력질주해 백핸드로 잡아냈다.
그러나 롯데도 맞불을 놨다. 롯데 중견수 윤동희가 두 차례 전력질주로 안타성 타구를 점프해 잡아냈다. 비록 오스틴 딘의 타구가 1사 이후 나와 3루주자 신민재가 홈인하며 2-0으로 점수가 벌어졌지만, 윤동희가 잡지 못했으면 2루타가 될 뻔한 대형 타구였다. LG는 8회 1사 3루에서 오지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0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9회초 역전당할 뻔 했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선두타자 고승민의 타구를 제대로 송구하지 못하며 1루 베이스를 내줬다. 그때부터 롯데에 흐름이 넘어갔다. 1사 2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우전 안타를, 나승엽이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3루를 만든 롯데는 대타 김민성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폭발하며 3-2까지 쫓아왔다.
노진혁이 삼구삼진로 물러났지만, 한태양이 볼넷을 얻으며 2사 만루까지 일궈낸 롯데는 9번타자 이호준이 승부처에서 유영찬의 회심의 몸쪽 포심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내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이날 LG 선발 치리노스는 7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12승(4패)째를 거뒀다.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52구)은 최고 구속 시속 153km까지 나왔다. 장단 8안타를 때려낸 LG 타선에선 문성주가 4타수 4안타로 맹활약 했다. 마무리 유영찬은 두 시즌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2이닝 2실점으로 분투했지만, 타선이 치리노스에 꽁꽁 막혀 단 3안타만 쳐내며 득점하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뒤늦게 롯데가 9회초 2득점했지만, 2사 만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LG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까지 매직넘버를 14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