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노스 네버다이! 1회부터 4실점+상대 선발 고영표, 최악의 조건 딛고 타선 대폭발 9대 4 대역전승 [스춘 리뷰]

1회 황재균·강백호 백투백 홈런 허용, 차근차근 뒤따라가 5회 뒤집기 성공

2025-09-03     배지헌 기자
NC 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스포츠춘추]

1회부터 4점을 내주고도 마지막에는 NC 다이노스가 웃었다.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NC는 선발투수가 1회부터 무너지고 상대 에이스와 맞서는 악조건 속에서도 9대 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57승 6무 58패(7위)가 된 NC는 6위 KT(62승 4무 61패)를 1경기차로 추격하며 포스트시즌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경기 초반은 완전히 KT의 분위기였다. 1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황재균이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렸고, 후속 강백호까지 솔로포를 날리며 백투백 홈런으로 4점을 선취했다. 9월 확대엔트리로 올라온 NC의 선발 김태경은 1.1이닝 만에 4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무너졌다. 상대는 국가대표 사이드암 고영표, 초반 점수차를 생각하면 따라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NC는 포기하지 않았다. 2회초부터 차근차근 추격을 시작했다. 박건우와 오영수의 연속 안타, 박세혁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를 만든 NC는 한석현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올려 4대 1로 따라붙었다. 

본격적인 추격은 4회초에 이어졌다. 2사 1, 2루 상황에서 한석현이 적시타를 터트려 1점을 추가했고, 뒤이어 김주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한 점을 더해 3대 4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5회초, NC는 마침내 균형을 깨뜨렸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우전 2루타로 출루했고, 1사 후 박건우도 2루타를 터트리며 4대 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사 2루에서 박세혁의 적시타가 터지며 NC가 5대 4로 처음 리드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NC는 추가점으로 승부를 확실히 굳혔다. 6회초 1사에서 터진 김주원의 솔로 홈런으로 6대 4가 됐고, 7회초에는 맷 데이비슨의 솔로포로 7대 4까지 격차를 벌렸다. 8회초 2사 2, 3루에서 박민우의 적시타가 추가되며 9대 4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건우를 움직이는 힘은 타율왕 욕심이 아닌 FA의 책임감이다(사진=NC)

이날 NC의 수훈갑은 김주원과 박건우, 박민우였다. 리드오프 김주원은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때리며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캡틴 박민우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박건우 역시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KT는 초반 황재균과 강백호의 백투백 홈런으로 최상의 출발을 보였지만, 선발 고영표가 5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7패(10승)째를 당했다. 불펜진도 김민수(1이닝 1실점), 원상현(1.2이닝 3실점)이 흔들리며 추가점을 대량으로 허용했다. 마운드 붕괴와 함께 KT의 3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NC는 선발 김태경이 초반 무너졌음에도 나머지 7.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불펜진의 호투로 경기를 뒤집었다. 4회 등판해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손주환이 승리투수(7승 1패 5홀드)가 됐고, 뒤이은 불펜 투수들도 모두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NC 야구의 진수를 보여준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