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원+72억원, 150억원 듀오 한화 엄상백-안치홍 확대엔트리로 1군 복귀, 이번에는 다를까? [스춘 시선집중]
반등한 한화의 아픈 손가락, 거액 FA에 올해 부진 공통분모 엄상백 안치홍 부활할지
[스포츠춘추]
예상대로다. 한화는 확대 엔트리 시행과 함께 투수 엄상백(29)과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35)을 1군으로 복귀시켰다. 둘 모두 70억원대 프리에이전트(FA) 잭팟을 터트리며 한화에서 뛰게 됐지만, 올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둘의 부활을 한화가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확대 엔트리는 지난 1일부터 시행됐다. 각 구단은 기존 28명보다 5명 많은 33명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다. 한화는 2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엄상백과 안치홍, 투수 강재민과 내야수 박정현, 외야수 이상혁, 포수 장규현, 허인서 등 7명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들 중 단연 눈길을 끄는 선수는 엄상백과 안치홍이다. 엄상백은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한 한화에도 가장 아쉬운 선수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한화와 4년 최대 78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1승7패, 평균자책점 7.42에 그쳤다. 세 차례 2군에 다녀오고, 7월에는 불펜으로 이동해 구원등판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달 10일 다시 2군으로 갔던 엄상백은 약 3주 만에 돌아왔다. 복귀 전인 지난달 29일과 30일 SSG와의 2군 경기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이미 엄상백의 불펜 기용을 예고했다. 엄상백은 2일 KIA전에 바로 구원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 2개를 허용한 점은 아쉬웠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안치홍은 엄상백보다 1년 앞선 2023년 시즌 종료 후 롯데를 떠나 한화와 4+2년, 최대 72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128경기를 뛰며 타율 0.300, 13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55경기 출전에 타율 0.168(155타수 26안타), 1홈런 15타점 8득점을 기록하며 부침을 겪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444까지 떨어졌다.
안치홍 역시 1군 복귀 전 지난달 29일과 30일 SSG와의 2군 경기에서 2경기 연속 2루타 1개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달 19일 두산전 이후 약 2주 만에 다시 1군으로 돌아온 안치홍은 2일 경기에선 벤치를 지켰다. 팀이 33년 만에 20점 넘게 뽑은 경기였지만, 안치홍은 투입되지 않았다.
엄상백과 안치홍은 올 시즌 나란히 주춤하며 ‘가성비’ 측면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확대 엔트리 시행과 함께 1군에 돌아온 둘은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엄상백과 안치홍이 투타에서 힘을 보탠다면, 1위 추격을 위해 스퍼트가 필요한 한화도 추친력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