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적신호? 마무리 유영찬이 지쳤나? 8월 MVP로 유영찬 추천한 ‘염갈량’의 대처는? [스춘 시선집중]

유영찬 최근 2경기 1패, 2자책점...LG 염경엽 감독의 대처는?

2025-09-03     이웅희 기자
LG 마무리 유영찬(사진=LG)

[잠실=스포츠춘추]

LG가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통합우승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던 LG에 적신호가 깜빡거리고 있다. 마무리 유영찬(28)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 냉철하게 계산하며 움직이는 LG 염경엽 감독이 좀 더 여유를 갖고 불펜 운용 폭을 넓힐 수도 있다.

지난 2일 LG는 잠실 롯데전에서 3-2로 접전 끝에 웃었다. 선발 치리노스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타선의 집중력 덕분에 무난히 승리를 거두는 듯 했지만, 9회 2점을 내줬다. 유영찬이 실점하며 턱밑까지 추격을 당해 진땀승을 거뒀다.

유영찬은 빗맞은 내야 안타에 이어 1사 후 안타, 볼넷 허용으로 만루 위기에 놓였다. 롯데 대타 김민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3-2까지 쫓겼다. 1사 1,3루 동점 위기에서 노진혁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2사 2,3루에서 한태양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역전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호준을 삼진으로 잡고 힘겹게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힘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LG는 2일까지 77승3무46패로 2위 한화에 5.5경기나 앞서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의 1위 등극에 유영찬의 지분도 컸다. 염 감독도 앤더슨 톨허스트와 함께 8월 월간 MVP 후보에 오른 유영찬에게 표를 던졌다. 그는 “(내게 투표권이 있다면)유영찬을 뽑을 것 같다. 기준은 '조금 더 고생한 선수”라면서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어려운 경기들을 막아내지 못했으면, 8월에 좋았던 흐름을 이어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고비에서 유영찬이 블론을 하거나, 역전 됐다면 절대 이 상승세는 없었다"고 칭찬했다.

LG 마무리 유영찬(사진=LG)

유영찬은 8월 한 달간 14이닝 동안 2실점(1자책)만 기록하며 1승 1패 9세이브를 올렸다. 염 감독의 말처럼 투혼과 투지의 기록이다. 8월 등판한 13경기 중 5차례를 8회 조기 등판해 1.1이닝을 던졌고 1승4세이브를 기록했다. 산술적으로도 그 5경기가 한화와의 격차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6월 복귀 후 한달 간 가장 많은 경기를 던졌다. 6월 8경기 등판했고, 7월에는 11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8월에는 더 타이트한 상황이 많았고, 13경기 등판했다. 엄청난 무더위 속에서도 공을 던져야 했다. 지난달 31일 키움전에서 자책점은 아니긴 했지만 1이닝 1실점으로 패전이 됐고, 2일 등판에서도 빗맞은 안타를 맞긴 했어도 결국 실점하며 힘겹게 세이브를 기록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승리를 지켜낸 유영찬을 다독거리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유영찬 등판 없이 여유있는 승리를 거두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야구다. 염 감독은 "유영찬의 1패가 팀에 더 큰 데미지를 준다"고 말했다. 철저한 경기 플랜을 갖고 나서며 ‘염갈량’이라 불리는 염 감독도 유영찬의 최근 흐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