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클래스지!’ 애틀랜타행 김하성 합류 후 바로 선발 유격수 출전...멀티히트로 존재가치 입증 [스춘 MLB]

애틀랜타 데뷔전 선발 유격수로 나서 공격에서도 4타수 2안타로 활약

2025-09-03     이웅희 기자
애틀랜타 유니폼 입은 김하성. 사진 | 애틀랜타 SNS

[스포츠춘추]

탬파베이에서 애틀랜타로 이적한 김하성(29)이 합류와 동시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첫 경기부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김하성은 지난 2일(한국시간) 웨이버 공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애틀랜타에서 뛰게 됐다. 지난달 21일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린 김하성은 바로 애틀랜타 선수단에 합류해 3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에 유격수, 6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첫 출전부터 4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0.214에서 0.227로 끌어 올렸다. 김하성이 한 경기에서 안타 2개 이상을 친 건 탬파베이 소속이던 지난달 18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15여일만이다.

돌아온 김하성.(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

이날 2회 첫 타석에선 1루 땅볼, 4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이후 타격감을 회복한 듯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6회 2사 2루에서서 1,2루 사이를 꿰뚫는 안타로 애틀랜타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9회 2사 2루에서는 빠른 발을 과시하며 2루 방면 내야안타를 기록해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내야 안타로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 타자 엘리 화이트가 중견수 뜬 공으로 아웃돼 그대로 3-4로 패했다.

이적과 동시에 선발 유격수로 나선 김하성은 센터라인 강화 카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 디 애슬레틱 소속 애틀랜타 담당 기자 데이비드 오브라이언은 이날 SNS에 “브레이브스 신입생 김하성은 이번 시즌 휴식이 필요한 경기를 제외하면 선발 유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하는 김하성. 사진 | 데이비드 오브라이언 기자 SNS

 

올 시즌 애틀랜타의 유격수 자리는 아쉬움이 컸다. 주전 유격수 닉 앨런이 128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22,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34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 루크 윌리엄스도 41경기에서 타율 0.103에 그치고 있고, 엘리 화이트 역시 타율 0.233을 기록 중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어깨 수술로 7월 뒤늦게 탬파베이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후 종아리와 햄스트링, 허리 염증까지 잔부상에 시달렸다. 이날 김하성의 실전 경기 출전은 지난달 20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14일 만이다. 김하성은 애틀랜타에서 건강한 몸상태를 증명하고, 건재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