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전에 선발 맞대결했는데 또 만났네...롯데 감보아 vs KT 헤이수스, 너를 비틀어 나를 채운다 [스춘 프리뷰]
'롯데 킬러' 헤이수스 vs '무실점 기억' 감보아…6일 만에 다시 만난 좌완 선발 대결
[스포츠춘추]
운명의 장난인가. 6일 전 맞대결했던 외국인 좌완 에이스들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마운드에서 마주한다. 5위 롯데 자이언츠와 6위 KT 위즈의 3일 수원 경기 선발투수로 알렉 감보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출격한다.
현재 KBO리그 순위표는 그야말로 대혼전 양상이다. 3위 SSG 랜더스부터 6위 KT까지 네 팀의 승차가 1.5경기차 이내로 촘촘하게 몰려 있어 한 경기 승패가 바로 순위 변동으로 이어진다. 한동안 선두까지 바라봤던 롯데는 충격의 12연패 이후 간신히 5위에 매달려 있고, KT도 3위부터 6위 사이를 오르내리다 현재는 6위에 머물고 있다.
두 팀 모두 전날 아쉬운 결과를 맛봤다. 롯데는 2일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8회까지 0대 3으로 끌려가다 9회 2점을 만회했지만 마지막 기회를 놓치며 2대 3 한 점차 패배를 당했다. KT 역시 NC전에서 초반 4대 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대 9 역전패를 당하며 2연승 행진이 끊어졌다.
이날 선발 매치업이 흥미롭다. 정확히 6일 전인 8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맞대결했던 감보아와 헤이수스가 다시 맞선다. 같은 선발투수끼리 일주일 내에 재대결하는 것은 흔한 장면이 아니다. 경기 일정이 불규칙한 잔여경기 기간이라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28일 사직 경기에서 두 선발투수는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감보아는 6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헤이수스도 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만만찮았다. 하지만 8회 KT가 롯데 불펜을 공략해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으로 가면서 두 투수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났고, 경기는 롯데가 3대 2로 승리했다.
헤이수스는 당시 경기 포함 올시즌 롯데전 3경기에서 1승을 거두며 19이닝 동안 단 2실점(1자책)만 허용했다. 키움 소속이었던 작년에도 롯데전 3경기에서 18.2이닝 3실점으로 3승을 올려 '롯데 킬러'라 불러도 손색없는 성적이다. 감보아는 지난 경기가 유일한 KT전 등판이지만 당시 호투한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순위표에 붙어있는 두 팀의 직접 대결이라 이날의 승패는 바로 순위와 직결된다. KT가 승리하면 롯데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서고, 동시에 삼성이 키움에게 패할 경우 공동 4위까지 가능하다. 반대로 롯데가 이기면 KT와의 격차를 1.5경기차로 벌리며 삼성의 경기 결과에 따라 4위까지 노릴 수 있다.
두 팀은 이날 1경기만 맞대결한 뒤 바로 헤어지는데, KT는 다음날 홈에서 1위 LG전이 예정돼 있다. 롯데는 다음날 경기가 없어 이날 모든 것을 쏟아붓는 총력전이 예상된다. 롯데는 하루 휴식 후 5일부터 3위 SSG전이, 그 다음엔 2위 한화전을 치러야 한다. 두 팀 다 일단 오늘 경기부터 이겨놓고 내일을 생각해야 하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