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신적 기둥’이 돌아온다...전준우 배팅 훈련 시작, 김태형 감독 "퓨처스 경기도 뛰어봐야" [스춘 현장]
배팅 훈련 소화하며 컨디션 점검, 퓨처스 실전 소화한 뒤 1군 복귀 일정
[스포츠춘추=수원]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의 정신적 기둥인 캡틴 전준우가 실전 복귀 시동을 건다. 그라운드 타격 훈련을 시작으로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 시점을 조율 중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준우의 복귀 계획을 전했다. 1군 선수단과 동행 중인 전준우는 이날 경기 전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전준우는 지난 8월 6일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갔다. 이후 선수단과 동행하며 재활 훈련을 진행했지만, 최근엔 오른쪽 손목 상태까지 좋지 않아 예정보다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이날은 그라운드에서 연습타격을 소화하며 손목과 허벅지 컨디션을 점검했다.
김 감독은 “전준우가 오늘 타격 훈련을 소화했는데, 조금 뒤에 상태를 보고 받아봐야 한다”면서 “내일은 (경기 없는) 휴식일이고, (연습할) 구장 하나를 빌려서 연습을 소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날 KT전을 치른 뒤 이틀 뒤인 5일부터 인천에서 SSG 랜더스 원정 2경기를 갖는다.
김 감독은 “일단 타격을 해 보고, 상태를 봐서 본인만 괜찮다고 하면 퓨처스 경기도 한번 뛰어봐야 한다”면서 “연습용 배팅볼을 치는 것과 실전은 구속 자체가 다르니까, 실전을 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감독은 “아직 다리(햄스트링) 상태가 100퍼센트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면서 “보고를 받아보고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전준우는 롯데 팀 내에서 성적은 물론 리더십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베테랑 선수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기 전까지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375타수 108안타) 7홈런 64타점 OPS 0.783으로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고,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끄는 역할을 소화했다.
리그 3위로 순항하던 롯데는 공교롭게도 전준우의 부상 말소 이후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해 12연패 수렁에 빠졌고, 현재는 5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은 상황이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선 전준우의 건강한 복귀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편 전날 경기에서 파울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고 교체됐던 포수 유강남은 이날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한다. 최근 파울타구에 쇄골뼈를 맞고 쓰러졌던 유강남은 전날 경기에서 무릎까지 맞는 등 수난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팀을 위해 출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롯데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포수 정보근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우타 외야수 조세진도 함께 1군에 올라왔고, 전날 경기 9회 찬스에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난 노진혁이 말소됐다.
롯데는 윤동희(중견)-고승민(우익)-나승엽(1루)-빅터 레이예스(좌익)-김민성(3루)-유강남(포수)-한태양(2루)-손호영(지명타자)-이호준(유격)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선발투수는 알렉 감보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