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거인 킬러! 롯데전 7G 연속 6이닝+ 헤이수스, 4실점 감보아에 판정승 [스춘 현장]
6일전 판정패 설욕, 롯데 상대 통산 7경기 모두 6이닝 이상-2실점 이하 호투
[스포츠춘추=수원]
6일 만의 외국인 좌완 선발 리턴매치, 이번엔 KT 위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판정승을 거뒀다. '롯데 킬러' 헤이수스가 또 한번 거인 타선을 6이닝 동안 틀어막고 절대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9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정규시즌 16차전은 알렉 감보아와 헤이수스의 재대결로 펼쳐졌다. 앞서 8월 28일 사직에서 대결했던 감보아와 헤이수스는 일주일이 지나기도 전에 운명처럼 선발 마운드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6일 전 대결에선 감보아가 근소한 판정승을 거뒀다. 감보아는 KBO리그에 와서 처음 상대한 KT에 6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호투했다. 헤이수스 역시 6이닝 동안 1점(비자책)만 주고 호투해 팽팽한 투수전을 연출했다. 경기는 8회 KT가 동점을 만들고 연장 11회 혈투 끝에 롯데의 3대 2 승리로 끝났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난 둘의 대결은 이번에는 첫 대결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지난 경기에서 감보아 상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던 KT 타선이 이번엔 1회부터 빅이닝을 연출하며 감보아 공략에 성공했다.
KT는 이날 1회 시작부터 높낮이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감보아를 상대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선두 허경민의 안타로 시작해 1사 후 안현민과 장성우가 연속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감보아는 안현민과 장성우 두 타자를 상대로 7구 연속 볼을 던지며 컨트롤에 애를 먹었다.
여기서 황재균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선취득점을 올렸다. 이어 강현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KT가 1회부터 3대 0으로 리드를 잡았다. 감보아는 1회에만 38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16구, 볼 22구로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회 실점 없이 잘 막은 헤이수스도 2회 들어 잠시 흔들렸다. 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여기서 손호영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2실점을 내줬다. 3대 2 한 점차. 그러나 헤이수스는 이호준을 2루수 쪽 약한 직선타로 처리한 뒤 윤동희를 삼진으로 잡고 추가실점 없이 2회를 마쳤다.
이후 두 투수는 안정을 찾아 4회까지는 비교적 무난한 피칭을 이어갔다. 감보아는 3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는 위력을 과시했고, 헤이수스는 3회와 4회 각각 안타 1개씩만 허용하고 실점 없이 잘 막았다. 5회에도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한 점 리드를 지켰다.
잠시 소강상태였던 KT 공격은 5회말 장성우의 ‘큰 것’ 한 방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감보아의 5구째 높은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KT가 4대 2로 리드를 벌렸다.
두 투수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헤이수스는 선두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두 타자를 연속 삼진과 내야땅볼로 처리해 실점 없이 막고 6이닝을 책임졌다. 키움 시절인 지난해부터 롯데를 상대로 7경기에서 전부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롯데 킬러’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헤이수스는 이날 등판을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 105구로 마감했다.
5회까지 이미 투구수 100구를 넘긴 감보아도 6회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대타 안치영을 삼진으로 잡은 감보아는 2대 4로 뒤진 1번 허경민 타석에서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종 기록은 5.1이닝 6피안타 5볼넷 9탈삼진 4실점, 총 투구수 106구를 기록해 지난 첫 KT전(6이닝 무실점)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KT는 감보아가 내려간 뒤 최준용 상대로 허경민-안현민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어 다시 바뀐 투수 윤성빈 상대 장성우가 연타석 투런포를 쏘아 올려 7대 2까지 점수를 벌렸다. 장성우의 개인 통산 7번째 연타석 홈런. 경기는 6회가 끝난 현재 KT가 7대 2로 앞서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