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메르세데스 잔류? '가을야구 무산' 키움, 새 시즌 설계 돌입 [스춘 FOCUS]
외야수 루벤 카디네스, 완전 결별
[스포츠춘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키움 히어로즈가 벌써부터 내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선발에 있어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이번에는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전력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허승필 키움 단장은 3일 스포츠춘추와 통화에서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새롭게 꾸리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타자 루벤 카디네스와는 재계약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수 두 명은 나름대로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내년 외국인 선수 후보 명단에 포함시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7명을 기용했다. 이는 KBO 리그 사상 최다 기용 타이기록으로,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끊임없는 교체가 이어졌다. 그 결과 외국인 선수 영입에 총 314만 5000달러(약 43억 8300만 원)를 지출했다.
시즌 개막부터 함께했던 외야수 루벤 카디네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7홈런이라는 성적에 그쳤다. 특히 지난 8월 14일 SSG전에서 새끼손가락 미세 골절을 입었고, 지난 1일 부상 사실이 확인된 후 3일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키움과의 인연을 마무리했다.
반면 6월 1일부터 키움 유니폼을 입은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15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3.38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8월 초 합류한 C.C. 메르세데스도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99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허 단장은 “알칸타라와 메르세데스는 내년 외국인 선수 후보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을 포함한 상태에서 국제 스카우트팀이 올 시즌 동안 리스트업한 선수들과 비교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시즌 구상은 군 미필 선수들의 입대 계획에도 영향을 준다. 허 단장은 “구단의 내년 시즌 계획에 따라 주승우 등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마무리 투수 주승우는 재활 기간 동안 군 복무를 병행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허 단장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오는 17일 열리는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준비도 한창이다. 키움은 총 13장의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1라운드 1순위와 10순위 지명권이 큰 관심을 모은다.
허 단장은 “1순위 지명자는 구단 내부 만장일치로 북일고 투수 박준현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변이 없는 한, 드래프트장에서 박준현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릴 예정이다. 그러나 1라운드 10순위에 대해서는 “올해 괜찮은 투수와 내야수 자원이 많아 다른 구단의 선택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우리도 10순위로 어떤 선수를 지명할 수 있을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