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관중 가자!" 허경민이 외쳤다...KT 위즈, 프랜차이즈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 갱신 [스춘 이슈]

84만4161명으로 작년 기록 넘어서며 '새 역사'

2025-09-04     배지헌 기자
KT 위즈가 관중 동원 새 기록을 썼다(사진=KT)

 

[스포츠춘추]

KT 위즈가 프랜차이즈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신생 구단의 한계를 뛰어넘어 이제는 '100만 관중'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KT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만4910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누적 관중수 84만4161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달성했던 84만3942명을 넘어선 프랜차이즈 신기록이다. 경기장 수용 인원(1만8700명) 대비 79.7%에 달하는 입장객이 몰렸다.

KT의 관중 동원력은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2015년 10번째 구단으로 1군에 진입한 첫해 64만5465명을 동원한 이후 연평균 60만명 이상의 관중을 꾸준히 끌어모았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쳐 2023년 69만7350명으로 당시 창단 최다 관중을 기록했고, '1000만 관중 시대'가 열린 지난해에는 84만3942명으로 창단 이래 최다 기록을 세웠다.

올시즌엔 단순히 관중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매진 횟수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을 21회로 경신했다. 종전 기록인 지난해 12회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7월 18일 한화전부터 8월 10일 삼성전까지 홈 9연전 매진을 기록하며 구단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종전 최다였던 4연속 매진(올 5월 30일 KIA전부터 6월 6일 SSG전까지)을 훌쩍 넘어선 KT다. 

KT의 관중 증가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10구단으로 1군에 진입한 지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저력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올해도 6년 연속 가을야구를 노리며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점도 관중 열기를 지속시키는 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꾸준한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고영표와 소형준이 팀의 간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올해 신인왕 유력 후보로 떠오른 안현민의 성장이 새로운 팬덤 형성에 기여했다. 베테랑과 신인이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KT는 관중 증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적극 펼쳤다. 워터 페스티벌, 5월 가정의 달 어린이·선수단 프로그램, 미러볼 타임 등을 통해 가족 관중 확대에 나섰다. 특히 브랜드 콜라보 데이로 젊은 세대를 적극 공략한 점이 눈에 띈다. '메이플스토리 데이'와 '스누피 데이' 등을 통해 10-30대 관중층을 넓혔다.

구장 내 편의시설 개선도 한몫했다. F&B 매장을 전면 리뉴얼하고 연고지 로컬 맛집인 '본수원갈비', '오늘의 초밥' 등을 신규 입점시켜 팬 만족도를 높였다.

관중 신기록을 세운 이날 KT는 롯데를 상대로 9대 8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8대 8 동점 상황에서 맞은 9회말, 1사 만루에서 롯데 박찬형의 끝내기 실책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5안타 경기를 펼친 베테랑 허경민은 최다 관중 달성에 대해 "내친김에 100만까지 갔으면 한다. KT가 이렇게 신생팀이지만, 100만 관중이 오는 팀이 됐으면 한다. 그런 팀에서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저도 선수로서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