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팀 감독이 3년 18억에 재계약, 그럼 1위팀 염경엽 감독 몸값은 얼마일까...총액 30억 신기록 세울까 [스춘 이슈분석]

가을야구도 확정 안 된 SSG, 이숭용 감독과 3년 18억원 계약...염경엽 감독은?

2025-09-05     배지헌 기자
LG 염경엽 감독 (사진=LG 트윈스)

 

[스포츠춘추]

야구계에 기묘한 일이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도 확정되지 않은 팀의 감독이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3년 18억원짜리 재계약을 받았다. 그렇다면 압도적 1위를 달리는 팀 감독은 도대체 얼마를 받아야 할까. 감독 연봉의 새로운 기준점이 탄생한 건 아닐까.

SSG 랜더스가 지난 3일 야구계에 던진 폭탄이다. SSG는 이숭용 감독과 2026년부터 최대 3년 총액 18억원에 재계약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SSG는 3위지만 6위와 고작 2경기 차다. 가을야구 경쟁에서 완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과감하게 돈가방을 열었다.

구단 논리는 명확했다. "리모델링 방향성을 일관되게 이어가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것이다. 성적을 떠나 구단의 철학과 방향성을 중시했다는 얘기다. 

이숭용 감독 재계약 소식에 자연히 시선이 향하는 곳이 있다. 바로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다. 현재 78승 3무 46패 승률 0.629로 2위 한화와 5.5경기 차 압도적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리그 유일의 6할대 승률 팀이다. 주전 리드오프 홍창기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뒤에 오히려 상승세를 타며 독주를 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의 성과는 화려하다 못해 눈부시다. 2023년 부임 첫해 LG에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안겼다. 지난해에도 76승으로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올 시즌에는 더 뛰어난 성적으로 부임 3년 만에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더 놀라운 건 과정이다. 성적을 내면서도 선수 혹사는 없다. 리그 1위를 달리면서도 불펜투수 3연투를 한 번도 시키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승리조 몇 명에만 의존하지 않고 마운드 전체를 폭넓게 활용한다. 투수진 관리가 예술의 경지다.

육성 성과도 탁월하다. 홍창기가 빠진 뒤 신민재를 새 리드오프로 키워냈고, 최원영·이주헌·박관우 같은 젊은 야수들을 발굴했다. 투수진에선 손주영·송승기라는 좌완 듀오가 탄생했다. 불펜에선 유영찬·김영우가 새롭게 성장했다.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LG 염경엽 감독이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가을야구 확정도 안 된 팀 감독이 리모델링 성과로 18억원을 받았다면, 성적과 육성을 둘 다 해낸 감독은 얼마를 받아야 할까. 현재 3년 총액 21억원 계약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염 감독이다. 성과만 놓고 보면 재계약은 당연하다. 문제는 조건이다.

이숭용 감독이 18억원이라면, 훨씬 뛰어난 성과를 낸 염경엽 감독은 두 배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2019년 김태형 감독이 두산과 맺은 역대 최고 계약인 28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7억원)을 가뿐히 뛰어넘을 수도 있다.

과연 LG가 얼마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까. 3위팀 감독도 18억원을 받는 시대다. 압도적 1위팀 감독의 몸값은 어디까지 올라갈까. 야구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