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가 좋아한다?' 애틀랜타 오니 확 달라진 김하성...너무 잘하면 옵션 행사 없이 FA시장 나갈 수도? [스춘 이슈]

김하성 애틀랜타서 2026년까지 뛰고 FA 잭팟? 에이전트가 보라스라는 점이 변수

2025-09-06     이웅희 기자
애틀랜타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하는 김하성. 사진 | 데이비드 오브라이언 기자 SNS

[스포츠춘추]

김하성(31)이 애틀랜타 합류 후 2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했다. 원래의 김하성으로 돌아왔다는 표현이 맞다. 1억 달러(약 1390억원)의 프리에이전트(FA) 대박도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유격수, 7번타자로 선발출전해 역전 3점포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유격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애틀랜타 고민을 씻어내는 한방이었다. 이날 김하성의 홈런은 올 시즌 애틀랜타 유격수가 친 첫 홈런이다. 타구 속도 108마일(약 174km) 이상을 기록한 애틀랜타 첫 유격수로 기록됐다.

애틀랜타는 지난 2일 웨이버 클레임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김하성을 데려왔다. 김하성은 이적 후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하지만 어깨 수술에서 복귀한 뒤 햄스트링, 종아리, 허리 등 잦은 부상으로 올 시즌 26경기서 92타수 21안타 타율 0.228, 3홈런 8타점 6득점 6도루 OPS 0.656에 그치고 있다.

돌아온 김하성.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

김하성의 계약에 2026년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김하성이 시즌 종료 후 FA시장에 나간다면 부상 변수로 인해 거액의 계약을 제안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미국 현지 언론도 앞다퉈 김하성이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내년에 애틀랜타에서 한 시즌 더 뛰며 건강함을 증명하고 FA 계약에 나설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현실은 그렇지만, 김하성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라는 점이 최대 변수다. LWOS도 김하성의 애틀랜타 잔류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2025시즌 마지막 달에 김하성이 좋은 성적을 거둘지 여부에 불확실성이 달렸다. 2023년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는다면 2026년 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에서 더 수익성 있는 장기 계약을 모색할 수도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김하성의 에이전트가 보라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엇이든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사진=스포츠춘추 DB)

보라스는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린다.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시장 문이 닫히기 직전 기어이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자신의 고객인 선수들의 높은 몸값을 구단으로부터 뽑아낸다. 김하성이 잔여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한다면, 보라스가 일찍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한편 김하성은 6일 시애틀과의 홈경기에 유격수, 5번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