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씹어먹고 있는’ 폰세 재계약 가능성은? 한화 자력으로는 사실상 0%, ‘돈이냐, 의리냐’ 폰세에 달렸다! [스춘 FOCUS]

개막 16연승 폰세 ML 거액 계약 제시받을 가능성↑, 한화 잡고 싶겠지만...

2025-09-09     이웅희 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스포츠춘추]

“한화가 잡을 수 있겠나.”

메이저리그 한 스카우트의 말이다. KBO리그를 시쳇말로 ‘씹어먹고 있는’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의 한화 잔류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는 얘기다.

폰세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9일 현재 26경기에 등판해 개막 16연승 중이다.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당연히 KBO리그 신기록이다.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 중이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90에 불과하다. 피안타율은 0.188에 불과하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폰세는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4개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선동열(해태·1989~1991년), 구대성(한화·1996년), 윤석민(KIA·2011년)에 이어 4번째이자, 외국인 투수 최초로 투수 4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5월 17일 대전 SSG전에선 18탈삼진으로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세운 폰세는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경신했다. 지난 3일 NC전에선 228탈삼진을 기록하며 역대 1위였던 2021년 아리엘 미란다(두산)의 225개를 넘어섰다. 이제 매 경기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리그 역사에 자신의 족적을 확실히 남기고 있다.

한화는 ‘절대 에이스’ 폰세의 등장 속에 만년 꼴찌에서 상위권으로 반등했다. 시즌 종료 후 폰세를 잡을 수 있을지가 벌써부터 관심사다. 연일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폰세 등판 경기에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우트 방문 규모도 역대급이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당연히 한화는 폰세를 잡고 싶어 한다. 99.9%다. 하지만 현실적인 벽이 존재한다.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총액은 400만 달러다. 한화가 폰세에 보장해줄 수 있는 금액이 한정적인데, 메이저리그 구단과 머니게임에선 밀릴 수밖에 없다.

2023년 KBO리그를 폰세처럼 ‘씹어먹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에릭 페디만 놓고 봐도 폰세의 한화 잔류 계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당시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약 20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올 시즌 폰세는 페디와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이라고 보는 평가도 존재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폰세와 한화의 재계약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이유다.

그간 폰세의 가장 큰 약점은 건강이었다. 일본에서 뛸 때 규정 이닝을 채운 적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폰세는 장염 증세로 쉰 것을 제외하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등판했다. 메이저리그도 폰세의 건강함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28경기 정도 아무 탈 없이 채운다면 폰세의 몸값은 빅리그의 영입 경쟁 속에 치솟을 수밖에 없다.

6이닝 무실점한 폰세(사진=한화)

현실적으로 한화가 폰세를 잡기 위해선 샐러리캡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 이상의 뭔가를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전적으로 폰세의 의지에 달렸다. 돈을 떠나 한화와의 의리를 선택하길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스카우트는 “팬들의 ‘얼마면 되겠니?’라는 질문은 성립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폰세가 거액 계약을 제시받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폰세가 한화에서 반등한 만큼 의리로 한화를 택하길 바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으로선 가장 현실적인 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