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4.66에 8승9패, 그래도 누가 김광현을 비난할 수 있나?...SSG 김광현 2000탈삼진 달성하고 울컥 [스춘 이슈]
대기록 작성 김광현 개인 통산 200승 달성까진 -22승
[스포츠춘추]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37)의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몸이 성치 않은 상황에서도 등판하며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김광현은 2000탈삼진을 달성하며 울컥했다.
김광현은 7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7안타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9패)째와 함께 의미있는 대기록도 완성했다.
이날 3회말 김광현은 LG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은 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두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김광현이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개인 통산 2000탈삼진을 작성한 순간이다. 송진우(한화) 양현종(KIA)에 이어 대기록을 작성한 김광현은 역대 최소 경기(411경기), 최소 이닝(2302.1이닝) 기록을 달성했다.
김광현은 역동적인 투구폼과 강력한 구위로 탈삼진 능력을 과시해왔다. 프로 2년 차인 2008년 150개로 탈삼진왕을 차지했고, 2011년과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100탈삼진 이상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미국에 진출한 2020~2021년을 제외하고 10년 연속 100탈삼진도 기록 중이다.
기록 달성 후 김광현은 “한미 통산 2000탈삼진 때보다 아무래도 KBO리그에서만 달성한 2000탈삼진이 더 뜻깊은 것 같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기록인 것 같다. 올해 달성하고 싶은 목표 중 하나였다”면서 “올해 달성하기 위해선 10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야 했다. 100개 이상을 잡는다는 것은 선발투수로 건재함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록을 달성한 것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던 김광현은 “울컥했다. 신인 때는 잘하지 못했다. 그래서 데뷔 첫 삼진이 더욱 생각났다. 첫 삼진을 잡았을 때는 '내가 2000삼진을 잡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울컥한다”면서 “2000탈삼진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100개씩 20년을 해야 하지 않나. 또 선수 생활을 20년 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김광현은 몸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올 시즌 김광현은 24경기 등판해 8승9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중이다. 김광현의 기록으로는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김광현은 100% 몸상태가 아니지만, 로테이션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SSG 이숭용 감독도 “(김)광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베테랑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178승을 기록한 김광현은 통산 200승까지 22승을 남겨 놓았다. 김광현은 “우승도 해봤고, (올림픽. 아시안게임)금메달도 목에 걸어보고 경험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삼진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승리는 팀에 도움되는 것”이라면서 “200승은 내가 이긴 것도 이긴 것이지만 팀이 이겼다는 뜻이다. 팀이 좀더 높은 위치로 가는 데 많이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대기록을 작성하고도 끝까지 팀을 생각했다. 10승을 하지 못해도, 평균자책점이 좀 높다 해도 누가 김광현을 비난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