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살아나니, 한승혁이 사라졌다’ 한화 언젠가 겪었어야 할 일, 그래도 타이밍은 나쁘지 않다? [스춘 FOCUS]
김서현 9월 들어 무실점 역투, 한승혁은 9월 부진에 1군 엔트리 제외
[스포츠춘추]
한화가 올시즌 단단한 마운드를 발판 삼아 반등에 성공했다. 위력적인 선발진 뿐 아니라 박상원, 한승혁, 김서현 등 불펜 필승조 구축도 큰 힘이 됐다. 하지만 구원진이 번갈아 부침을 겪으며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래도 주춤하던 마무리 김서현이 살아나니, 이번에는 한승혁이 전력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지난 7일 우완 한승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한승혁은 이달 들어 부진에 빠졌다. 지난 3일 NC전에선 1이닝 동안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안타 3개를 맞았다. 6일 삼성전에서 5-1로 앞선 7회말 2사 1,2루에서 등판해 이재현에 2루타, 김헌곤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자칫 팀도 역전패를 당할 뻔 했다.
한승혁은 올 시즌 66경기에 등판해 59.1이닝을 던지며 3승3패, 3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며 한화 불펜을 지켰다. 그의 최대 장점은 150km대 빠른 공이다. 하지만 최근 구속이 140km 후반대에 그쳤다. 구위가 떨어지자, 상대도 패스트볼이나 슬라이더 등 노림수를 갖고 나와 한승혁을 무너뜨렸다.
반면 최근 주춤하던 마무리 김서현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8월 한달간 13경기 등판해 5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지만, 2패도 떠안았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8.44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2경기 등판해 2.2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NC전에서 1이닝 무실점, 6일 삼성전에서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전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에서 벗어나는 등 확실히 구위가 살아난 모습이다. 한화 역사상 우완 첫 30세이브도 달성했다.
마무리 김서현이 살아나니, 이번에는 셋업맨 한승혁이 사라졌다. 이유가 있다. 김서현과 한승혁 모두 시즌 초반 호투에도 불안요소가 따라 다녔다. 한승혁은 지난 시즌 70경기 등판해 5승5패, 19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커리어 평균 자책점도 5.43으로 높은 편이다. 시즌 내내 구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김서현 역시 프로 3년 차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37경기 등판해 10홀드(1승2패)를 기록한 김서현은 올해 벌써 60경기를 넘게 던졌다. 한승혁과 김서현 모두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
한화 관계자는 “한승혁은 퓨처스리그에서 체력을 충전하고 재조정 후 돌아와 시즌 막판 스퍼트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승혁과 김서현의 부침은 한 번 올 수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포스트시즌이 아닌 잔여 경기를 치르는 지금 시점에 김서현, 한승혁이 재정비 모멘텀을 갖는다는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팀을 지탱하던 필승조가 긴장감 높은 포스트시즌에 흔들렸다면 회복할 여유조차 없고, 일순 마운드가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