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LG도 아픈 손가락은 있다?’ 52억 FA 장현식 기복...LG 염경엽 감독도 어떻게 살릴지 고민 [스춘 이슈]
장현식 셋업맨 역할 기대했는데.. '염갈량'도 장현식 기 살리기 집중
[스포츠춘추]
LG가 통합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아픈 손가락’은 있다. 52억 FA(프리에이전트) 투수 장현식(30)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도 ‘장현식 살리기’ 과제를 놓고 고심 중이다.
장현식은 지난해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FA 자격을 얻어 LG와 4년 총액 5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KIA에서 75경기에 등판 16홀드(5승4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한 장현식을 품은 LG는 큰 기대를 걸었다. 마무리 유영찬 앞에서 든든히 막아줄 셋업맨 역할을 맡겼다.
LG 유니폼을 입은 장현식은 올 시즌 52경기에 등판해 5홀드 10세이브(3승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중인데 피안타율이 무려 0.314나 된다.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최근 장현식은 등판할 때마다 외줄타기를 하는 느낌이다. 8월 31일 키움전에서 폭투로 1점을 내줬고, 4일 KT전에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실점(2자책점) 했다. 지난 7일 잠실 SSG전에서는 0.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정준재와 박성한에 연속안타, 최정에 볼넷을 허용했다. 만루 위기에서 함덕주에 공을 건넸고, 함덕주가 다행히 불을 껐다. 또 한 번 장현식의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뻔했다.
장현식은 전반기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 22경기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높다. 피안타율은 0.364까지 올라갔다. ‘믿을맨’으로 투입하기 힘든 기록이다.
냉철한 계산으로 팀을 운영하는 염 감독의 고민도 깊다. 지금의 장현식이라면 타이트한 상황에서 쉽게 투입하기 어렵다. 현재 불펜 필승조에서도 장현식의 이름은 빠졌다. 염 감독은 “김영우가 필승조로 만들어져 유영찬과 김영우, 김진성 3명으로 갈 수 있어 다행이다. 최소 2명이 더 나와야 상황에 맞춰 운영할 수 있다. 그래야 김영우, 김진성이 흔들릴 때 끼워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장현식이 잘 던지는 듯 하다가도 흔들리면 또 몇 경기 영향을 미친다. 기복이 있으니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살릴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카드다. 장현식이 살아나야 남은 경기와 포스트시즌 경기 운영이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장현식이 52억원의 몸값을 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